뮌헨은 4일 오후 10시 30분(한국시간) 독일 슈투트가르트 메르세데스 벤츠 아레나에서 열린 2023-24 분데스리가1 32라운드 슈투트가르트 원정경기에서 1-3 패배를 당했다.
뮌헨은 슈투트가르트에게 고전했다. 경기 내내 전방 압박에 쉽게 공격 전개를 이뤄내지 못했다. 오히려 슈투트가르트에게 더 많은 공격 기회를 내주며 수비에 더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전반전 연이은 슈투트가르트의 공격 속 뮌헨은 선제골을 내줬다. 전반 29분 상대 우측 수비수 레오니다스 스테르기우와 공격수 데니스 운다브의 패스 플레이를 막아내지 못하며 수비 라인이 뚫렸고, 스테르기우에게 그대로 실점했다.
계속해서 밀리던 뮌헨은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전반 37분 세르주 그나브리가 박스 안쪽에서 상대에게 파울을 당해 쓰러졌다. 주심은 페널티킥을 선언했고, 키커로 나선 해리 케인이 침착하게 성공시키며 1-1 동점을 만들었다.
후반전 들어서도 뮌헨은 슈투트가르트의 공세에 밀렸고, 후반 38분 교체투입한 정우영의 헤더골과 후반 추가시간 실라시에게 쐐기골을 허용하며 쓰라린 패배를 맞이해야 했다.
패배와 함께 선수들의 부상도 걱정해야 하는 처지다. 이번 경기에서 에릭 다이어와 라파엘 게헤이루가 부상을 입었다. 전반 12분 다이어는 슈투트가르트 공격수 세후 기라시와 헤더 경합 도중 이마 쪽이 찢어지는 부상으로 출혈이 발생했다. 급하게 거즈를 붙이며 예방했으나, 이어지는 경기에서 전반 25분경 상대 슈팅을 막는 과정에서 헤더로 걷어내며 출혈이 재차 발생했고 다이어는 의료진의 도움을 받아 붕대를 감고 경기장에 다시 나섰으나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됐다.
다이어의 부상으로 뮌헨은 오는 9일 열리는 레알 마드리드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에서 수비수 조합 고민을 해야 한다. 다이어의 부상 상황에 대해 구체적으로 나오지 않았으나, 그 사이 상처라 아물면 경기에 나설 수 있다. 그러나 헤더 상황에서 제한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경기 전까지 토마스 투헬 감독의 상황을 지켜볼 것으로 보인다.
현재 마티이스 더리흐트가 무릎 부상으로 이탈한 가운데 다요트 우파메카노는 발목 염좌 부상이 길어지고 있다. 슈투트가르전 우파메카노는 다이어를 대신해 경기에 나섰지만 경기력 회복이 필요하다.
결국 뛸 수 있는 센터백은 김민재 뿐이다. 김민재는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이후 주전 경쟁에서 밀려 시즌 후반기 벤치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냈다. 그러다 최근 더리흐트의 부상으로 레알과 4강 1차전서 선발 출전해 기회를 잡았으나 2-2 무승부 속 2실점 모두 빌미를 제공하며 뭇매를 맞았다.
투헬 감독은 김민재의 ‘공격적인 수비’ 스타일을 지적하기도 했다. 레알과 경기 후 “너무 성급했고, 공격적이었다. 탐욕적인 수비였다”라고 말했다.
이후 이번 슈투트가르트전을 앞두고는 “레알전 김민재는 자신의 임무를 잘하고 싶었을 뿐이다. 그렇다고 그를 비난하고 패배에 대한 희생양으로 삼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일이다. 그는 계속해서 팀의 지지와 신뢰를 받고있다”라고 감싸안았다.
슈투트가르트전 김민재는 큰 실수 없이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비록 팀은 패했지만 후방에서 상대의 거센 공격을 막아냈고, 최전방 공격수이자 190㎝가 넘는 세후 기라시를 묶어내며 레알전 부진을 설욕했다.
중앙 수비수들의 연이은 이탈, 경기력에 대한 의구심으로 김민재는 레알과의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 재차 기회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 지난 1차전 아쉬웠던 수비 선택을 레알의 홈구장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제대로 되갚아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김민재는 오는 챔피어스리그 준결승에서 승리할 경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활약했던 박지성 전북현대 어드바이저, 토트넘 주장 손흥민에 이어 세 번째로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무대를 밟는 한국 선수가 되며, 우승할 경우는 박지성 어드바이저 이후 두 번째 선수가 된다.
김영훈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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