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소속팀 프런트 수장의 기대 “고우석, 메이저리그 불펜에 기여할 선수” [인터뷰]

[ MK스포츠 야구 ] / 기사승인 : 2024-05-05 06:20:02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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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우석의 새로운 소속팀 마이애미 말린스, 팀의 프런트 수장은 그를 메이저리그에 기여할 선수로 보고 있다.

피터 벤딕스 말린스 야구 운영 부문 사장은 5일(한국시간) 가진 화상 인터뷰에서 이날 발표된 트레이드에 대해 말했다.

이날 마이애미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로부터 1루수 네이던 마토렐라(23), 외야수 딜런 헤드(19), 제이콥 마시(22), 그리고 우완 고우석(25)을 받는 조건으로 2022, 2023시즌 타격 1위 출신 내야수 루이스 아라에즈를 내주는 트레이드에 합의했다.



그는 “구단의 장기적인 이익을 위해 지나치기 어려운 제의였다”며 이른 시기 팀의 간판 타자를 내주는 트레이드에 합의한 이유를 설명했다.

‘디 어슬레틱’ 등 현지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마이애미는 아라에즈의 연봉(1060만 달러) 대부분을 부담한다. 사실상 그의 연봉으로 유망주들을 사온 셈.

마톨렐라, 헤드, 마시는 구단 유망주 랭킹에 포함된 선수들이다. 밴딕스는 이들이 “오랜 기간 이 팀을 도울 엄청난 재능”이라며 재차 거절하기 어려운 제안이었음을 강조했다.

고우석은 더블A에서 뛰고 있었지만, 엄밀히 말해 ‘유망주’는 아니다. 마이애미도 이를 의식한 듯 그를 홀로 트리플A로 보냈다.

벤딕스는 고우석을 “한국에서 좋은 커리어를 보낸 선수”라 평한 뒤 “다른 나라에서 낯선 리그로 올 때는 언어도 통하지 않고 여러 어려움에 직면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우리는 그가 이곳에 순조롭게 적응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고 믿고 있다”며 미국 무대에 성공적으로 적응.할 것이라 낙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의 구위, 그의 태도가 마음에 든다. 지금까지 커리어에서 보여줬던 모습들을 보면 우리는 그가 메이저리그 불펜에 기여할 수 있는 선수라고 보고 있다”며 고우석이 메이저리그에 기여할 수 있는 선수라고 평했다



한편, 그는 이번 인터뷰의 대부분을 아라에즈의 트레이드 배경에 대해 해명하는데 할애했다. “아라에즈는 대단한 선수이자 정말 좋은 사람”이라며 그런 그를 트레이드하는 것은 어려운 결정이었다고 항변했다.

그러면서도 “우리의 지금까지 모습은 실망스럽다. 성적은 어쩔 수 없다. 올해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수 있는 가능성이 별로 높지 않은 상황에서 미래 가치를 추구하는 것이 이 구단을 위해 옳은 일이라고 생각했다”며 미래를 위한 결정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 트레이드를 리빌딩의 시작으로 봐도 괜찮은가’라는 질문에는 “내 메시지는 다르지 않다. 한 눈은 현재에, 다른 한 눈은 미래에 두고 있다. 우리의 목표는 장기적으로 지속가능한 성공”이라는 답변으로 대신했다. 선수단에게는 “아직 시즌이 많이 남았기에 계속 열심히 하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마이애미는 이전부터 팀의 주축 선수를 팔아치우는 역사를 반복해왔다. 이번 트레이드는 팬들의 절망감과 피로감을 키우는 계기가 될 수도 있을 터.

“나도 구단의 역사를 잘 이해하고 있다”고 밝힌 벤딕스는 “우리의 비전은 (월드시리즈 우승 이후 파이어 세일을 했던) 1997년과 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게 하는 것이다. 우리는 매 시즌 꾸준히 경쟁하는 팀을 만들고 싶다. 그리고 이 목표는 달성하기 어려운 목표다. 이 업계에는 정말 똑똑한 사람들이 많고 이들이 독같은 목표를 위해 경쟁하고 있기 때문이다. 매 시즌 90승 이상 거두는 팀을 만들기 위해서는 때로는 이렇게 어려운 결정도 해야한다”며 재차 이번 트레이드의 정당성을 강조했다.

[필라델피아(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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