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범호 감독이 이끄는 KIA 타이거즈는 4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KBO리그 정규시즌 홈 경기에서 최원호 감독의 한화 이글스를 10-2로 대파했다.
이로써 전날(3일) 한화에 당한 2-4 패배의 아픔을 되돌려 준 KIA는 2연패에서 탈출하며 23승 12패를 기록, 1위를 굳게 지켰다. 반면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한 한화는 21패(14승)째를 떠안았다.
KIA는 투수 윌 크로우와 더불어 박찬호(유격수)-김도영(3루수)-나성범(지명타자)-최형우(좌익수)-소크라테스 브리토(중견수)-이우성(1루수)-김선빈(2루수)-한준수(포수)-최원준(우익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이에 맞서 한화는 최인호(좌익수)-정은원(중견수)-요나단 페라자(우익수)-노시환(3루수)-안치홍(1루수)-문현빈(2루수)-채은성(지명타자)-박상언(포수)-황영묵(유격수)으로 타선을 구축했다. 선발투수는 이태양. 그는 이번 경기에서 오프너 역할을 맡았다.
기회는 한화에게 먼저 다가왔다. 1회초 최인호가 볼넷으로 출루했다. 후속타자 정은원은 삼진으로 돌아섰지만, 페라자의 포수 땅볼에 최인호가 2루에 안착했다. 다만 노시환이 삼진으로 돌아서며 득점과 인연을 맺지는 못했다.
실점 위기를 넘긴 KIA는 1회말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박찬호의 좌전 2루타와 김도영의 유격수 방면 내야 안타, 나성범의 진루타로 연결된 1사 2, 3루에서 최형우의 2루수 땅볼에 3루주자 박찬호가 홈을 밟았다. 계속된 2사 3루에서는 소크라테스가 우중월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20m의 투런 아치를 그렸다. 소크라테스의 시즌 7호포. 전날(3일) 한화전 9회말 때려낸 우월 투런포에 이은 연타석 홈런이기도 했다.
끝이 아니었다. 이우성의 볼넷과 김선빈의 좌전 안타로 이어진 2사 1, 2루에서 한준수와 최원준이 각각 1타점 우전 적시타, 1타점 우중월 적시 2루타를 작렬시키며, 이태양을 강판시켰다. 5-0.
기세가 오른 KIA는 2회말도 빅이닝으로 만들었다. 1사 후 나성범이 볼넷을 골라 나간 뒤 상대 투수의 폭투로 2루에 도달하자 최형우가 좌익수 뒤에 떨어지는 1타점 적시 2루타를 날렸다. 소크라테스의 자동 고의4구와 이우성의 볼넷, 김선빈의 포수 파울플라이로 완성된 2사 만루에서는 한준수와 최원준이 각각 2타점 좌전 적시타, 1타점 좌전 적시타를 터뜨렸다.
연달아 일격을 당한 한화는 꾸준히 반격을 노렸으나, 타선이 상대 선발투수 크로우에게 꽁꽁 묶이며 이렇다 할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잠시 숨을 고른 KIA는 5회말 득점 행진을 재개했다. 선두타자 김도영이 좌측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15m의 솔로포를 쏘아올렸다. 김도영의 시즌 11호 홈런이 나온 순간이었다.
다급해진 한화는 9회초 노시환의 비거리 120m 좌중월 솔로포(시즌 8호)와 이도윤의 1타점 우전 적시타로 두 점을 따라붙었으나, 거기까지였다. 그렇게 KIA는 연패 사슬에 마침표를 찍게됐다.
15안타 10득점으로 화끈하게 터진 타선이 이날 KIA 승리의 주된 원인이었다. 그 중에서도 소크라테스(4타수 1안타 1홈런 2타점)와 최형우(5타수 2안타 2타점), 한준수(4타수 3안타 3타점), 최원준(4타수 2안타 2타점)은 맹타를 휘두르며 공격진을 이끌었다. 선발투수 크로우는 75개의 볼을 뿌리며 5이닝을 2피안타 1사사구 6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아 시즌 5승(1패)째를 수확했다.
한화는 오프너 이태양(0.2이닝 5실점)에 이어 장지수(1이닝 4실점)-이충호(1.1이닝 무실점)-장시환(1이닝 무실점)-김범수(1이닝 1실점)-박상원(1이닝 무실점)-장민재(1이닝 무실점)-김규연(1이닝 무실점)이 총 출동하는 불펜 데이를 펼쳤지만, KIA 타선의 화력을 막지 못했다. 이태양은 시즌 2패(무승)째. 타선도 7안타 2득점에 그치며 대패를 받아들여야 했다.
광주=이한주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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