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완 상대 무적 KIA 방망이, 좌완만 만나면 기죽는다?

[ MK스포츠 야구 ] / 기사승인 : 2024-05-04 09:39:01 기사원문
  • -
  • +
  • 인쇄
KIA 타이거즈가 올 시즌 초반 우완과 좌완 상대 타격 지표가 확연히 갈리는 분위기다. 우완을 만나면 무적이지만, 좌완만 만나면 기죽는다. 향후 ‘우타 거포’ 변우혁과 황대인의 1군 합류가 좌완 상대 약점을 지울 카드다.

KIA는 5월 3일 광주 한화 이글스전에서 2대 4로 패했다. KIA 선발 투수 황동하는 5이닝 6피안타 2탈삼진 3사사구 3실점으로 대체 선발로서 준수한 기록을 남겼다. 하지만, 팀 타선이 상대 좌완 산체스에게 꽁꽁 막혔다. KIA 타선은 7이닝 동안 3안타에 묶이면서 산체스 공략에 실패했다.

0대 4로 뒤진 9회 말 뒤늦게 소크라테스가 상대 우완 마무리 주현상을 상대로 2점 홈런을 쏘아 올렸지만, 경기를 뒤집기엔 너무 늦은 흐름이었다.





올 시즌 KIA 타선은 팀 타율 1위(0.296), 팀 출루율 2위(0.372), 팀 장타율 1위(0.455)로 압도적인 화력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우완과 좌완을 상대로 한 팀 타선 편식이 있다.

KIA는 우완을 상대로 팀 타율 0.321/ 팀 출루율 0.399/ 팀 장타율 0.488로 다른 팀들과 비교 불가한 전체 리그 1위 타격 지표를 생산했다. 하지만, 좌완을 상대했을 때는 팀 타율 0.253(리그 6위)/ 팀 출루율 0.325(리그 7위)/ 팀 장타율 0.400(리그 6위)으로 리그 중위권까지 뚝 떨어졌다. 이는 좌타자 위주 팀 타선 구성에다 장타력을 지닌 우타자들이 좌타자들과 비교해 부족한 까닭이다.

결국, ‘우타 거포’ 자원인 변우혁과 황대인이 1군에 정상 타격 컨디션으로 합류해야 좌완 상대 약점이 보강된다. 황대인은 개막 초반 뛰어난 타격감을 보여주는 듯했지만, 많은 피가 고였을 정도로 크게 다친 불운의 햄스트링 부상으로 장기간 재활에 들어간 상태다. 여전히 1군 복귀 시점을 잡기 어려울 정도로 회복과 재활에 힘쓰는 분위기다.

변우혁은 퓨처스리그에서 16경기에 출전해 타율 0.319/ 15안타/ 2홈런/ 11타점/ 출루율 0.467/ 장타율 0.489를 기록했다. 최근 퓨처스리그 4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 중인 변우혁은 1군 야수진 구성상 좀처럼 자신의 자리가 나지 않는 상황에 처했다. KIA는 시즌 초반 1루수 자리를 두고 주전 이우성-백업 서건창 조합으로 활용 중이다.

KIA는 좌완을 상대로 겪는 약점을 해결하기 위해선 어떻게든 우타 거포 자원들을 적극적으로 써야 한다. 특히 외국인 타자 소크라테스의 경우에도 우완(타율 0.301)과 좌완(타율 0.226)의 격차가 꽤 큰 스타일이다. 상대 팀들도 좌완 상대 약점을 노출하는 KIA를 상대로 마음 편히 좌완들을 선발과 불펜에서 활용하고 있다. 이런 경우 우타 거포 자원 1~2명을 적재적소에 쓸 수 있다면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

올 시즌 초반 KIA 최대 약점은 팀 실책 1위(40실책)인 수비진으로 평가받는다. 하지만, 좌완 상대 약점 또한 KIA 벤치가 외면할 수 없는 문제기도 하다. 과연 이범호 감독이 좌완 상대 약점 노출을 두고 어떤 파훼법을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근한 MK스포츠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글자크기
  • +
  • -
  • 인쇄

포토 뉴스야

랭킹 뉴스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