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동메달 이상을 획득하면 ‘병역특례’라 불리는 체육요원 편입 기준을 만족한다. 대놓고 말할 수는 없겠지만, 아직 국방 의무를 해결하지 않은 유망주한테는 아쉬운 상황이다.
시즌 종료가 3경기 남은 5월2일(이하 한국시간) 현재 2023-24 독일 2부리그 패스 정확도 선두는 91.4%에 빛나는 베헨 비스바덴 임대 선수 이현주(21)다.
7월25일 개막하는 제33회 프랑스 파리올림픽 남자축구 일정에 참가할 수 없어 가장 실망이 클 스타플레이어다. 독일 2부리그 출전 시간 84.2%를 공격형 미드필더, 나머지 15.8%는 레프트윙으로 뛰면서도 9할이 넘는 패스를 성공시키고 있다.
상대 압박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후방 포지션에서 여유 있게 빌드업하면서 확률 높은 패스를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는 얘기다. 이현주는 상대 센터백/풀백 및 수비형 미드필더를 상대하면서도 90% 이상 성공률을 기록하고 있어 높이 평가할 만하다.
이번 시즌 독일 2부리그 선수들이 이현주한테 51차례 반칙을 저지른 것은 최다 프리킥 유도 6위다. 파울 없이는 막지 못하는 개인 능력에서 나오는 정교한 패스라 더 위협적이다.
‘옵타 스포츠’에 따르면 이현주 최근 365일 패스 성공률은 세계 상위 1%에 든다. 2022 북아메리카 메이저리그사커(MLS) 베스트11 다니엘 거즈더그(28·헝가리) 및 2019·2020년 러시아 1부리그 베스트11 완데르송(30·브라질) 등이 비교 대상으로 거론된다.
유럽축구연맹(UEFA) 클럽랭킹 2위 바이에른 뮌헨(독일)은 2022년 여름 이적시장 영입한 이현주한테 30일 만에 19세 이하 팀 데뷔 기회를 주더니 청소년 과정을 거의 생략하고 성인 2군으로 승격시켰다.
이현주는 입단 52일째부터 2023년 3월까지 바이에른 뮌헨 B팀 소속으로 독일 4부리그 26경기 10득점 3도움을 기록했다. 평균 70.3분 및 90분당 공격포인트 0.64로 잠재력을 드러냈다.
독일은 1~3부리그가 프로축구다. 바이에른 뮌헨 2군에서는 ▲중앙 미드필더 ▲공격형 미드필더 ▲레프트윙 ▲레프트 윙백 등 서로 다른 4개 포지션에서 골을 넣으며 다양한 시험을 받았다.
이현주 프로축구 데뷔 시즌이 완벽한 것만은 아니다. 공격형 미드필더 겸 레프트윙으로서 독일 2부리그 4득점 및 90분당 0.25골은 결과물이 적다는 지적에서 벗어날 수 없다.
풀타임 평균 3.22회 반칙을 당할 정도로 상대 견제에 시달려 신경이 예민해진 탓인지 벌써 두 차례 퇴장을 당한 것 또한 개선이 필요하다. 마인드 컨트롤을 배우고 수비 요령이 쌓이는 등 시간이 해결해 줄 문제이기는 하다.
이현주 2023-24 독일축구 2부리그 TOP6
패스 성공률 1위(91.4%)
최다 레드카드 1위(2회)
프리킥 유도 횟수 6위(51회)
강대호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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