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SK넥실리스, 수요 부진에 적자 확대…하반기까지 ‘버티기’

[ 더리브스 ] / 기사승인 : 2024-05-03 14:42:38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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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김현지 기자]
[그래픽=김현지 기자]




SK넥실리스가 올해 1분기에도 부진한 실적을 이어갔다. 외형은 성장했지만 고정비 부담과 전기차 수요 부진이 나아지지 않아 영업적자 폭이 확대됐다.



얼어붙은 업황으로 공장 가동을 줄인 SK넥실리스는 하반기까지 버텨야 한다. 그나마 말레이시아 공장이 본격적으로 가동되면 4분기에 들어 수요 회복 가능성이 점쳐진다.



SK넥실리스의 모회사인 SKC는 설비투자(CAPEX)액을 줄일 계획이다. 향후 투자는 적기를 노리기로 하고 중장기적으로 재무건전성을 강화하는데 주력하기 위해서다.





영업적자 전 분기 대비 8.7%↑





SKC의 동박 자회사인 SK넥실리스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은 전 분기 대비 4% 상승한 916억원, 영업적자는 399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8.7%(32억원) 손실이 늘었다.



이번 1분기 매출액은 전기차 수요 둔화에도 주요 고객사 중심으로 판매량이 반등해 지난 분기보다 늘었다. 반면 말레이시아 신규 공장에 대한 고정비 부담이 커져 영업적자도 확대됐다.



SK넥실리스는 하반기부터 실적이 회복될 거란 기대다. 다수의 고객사를 대상으로 제품 인증을 진행하는 말레이시아 공장을 중심으로 중장기 공급 계약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한화투자증권 이용욱 연구원은 지난 2월 보고서에서 “단기 실적은 부진하더라도 중장기 성장 모멘텀을 위한 계약 체결 여부가 중요할 것으로 판단된다”라고 언급했다.



이밖에도 SK넥실리스는 이차전지 시장에 대해 장기적으로는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중국발 공급 과잉에 맞서 하이엔드 제품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공장 가동률, 하반기 증가 전망






SK넥실리스. [그래픽=김현지 기자]
SK넥실리스. [그래픽=김현지 기자]




실적 개선세가 하반기 들어 점쳐지는 만큼 상반기 공장 가동률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SK넥실리스의 지난해 국내외 동박 공장 평균 가동률은 전년 대비 33.4% 감소한 54.7%였다.



동박은 특성상 오래 보관할 수 없고 제품의 품질을 유지하려면 1년 이내로 소비가 필요하다. 수요가 뜸해진 상황에서 계속 제품을 찍어내면 늘어나는 악성 재고를 감당할 수 없다. 공장 가동과 관련 속도 조절에 나선 배경이다.



SK넥실리스의 말레이시아 공장은 가동률이 아직 낮은 수준이다. 지난해 11월에 완성된 말레이시아 제1공장의 가동률은 20% 수준이다.



공장 초기 가동률이 낮은 이유는 소규모로 제품을 뽑아 품질을 확인하는 고객사 인증이 필요해서다. 이 과정이 끝나면 대규모 양산이 가능해진다.



SK넥실리스는 하반기 공장 가동률이 80~90%로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상반기와 하반기에는 각각 3개, 4개 고객사와 인증을 마칠 예정이다.



말레이시아는 국내보다 인건비는 물론 전기료를 절반 정도 줄일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SK넥실리스는 이를 통해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고 풀가동이 예상되는 오는 4분기 흑자전환을 예상한다.





설비투자액 2700억원 집행돼





모회사 SKC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은 전 분기 대비 60% 증가한 4152억원, 영업적자는 전 분기 대비 89억원 줄어든 762억원이다. 영업적자 중 SK넥실리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52.3%다.



SKC는 올해 설비투자(CAPEX)를 줄일 예정이다. SK넥실리스가 수요 부진으로 상반기 공장 가동률을 낮추더라도 하반기에 개선 가능성이 있지만 아직 불확실하기 때문이다.



SKC는 지난해 4분기 컨퍼런스 콜에서 CAPEX 금액을 전년 대비 40~50% 줄이기로 했다. 이를 토대로 이번 1분기 컨퍼런스 콜에서는 올해 연간 CAPEX가 약 7400억원 규모가 결정됐다.



이중 약 2700억원 규모는 1분기 SK넥실리스의 해외 공장 증설에 대부분 할당됐다. 이는 전체 규모 중 36% 가량이다.



SKC 관계자는 더리브스와 통화에서 “재무건전성 강화를 위해 대규모 CAPEX를 집행하기 보다는 보수적인 관점에서 필요한 시기에 적정 규모를 투자하겠다”라고 말했다.



박찬욱 기자 pcw3712@tleav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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