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헬과 불화” 김민재, 뮌헨 잔류 원하는데..충격의 방출설

[ MK스포츠 축구 ] / 기사승인 : 2024-04-11 08:15:02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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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28)가 바이에른 뮌헨 잔류를 원하는 보도가 나온 가운데 토마스 투헬 감독과의 불화로 한 시즌만에 매각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충격의 방출설도 동시에 제기됐다.

독일 언론들을 통해 10일 (한국시간) 김민재의 거취를 두고 엇갈린 주장이 나왔다. 독일 언론 스포르트는 10일 “바이에른 뮌헨의 잠재적인 문제? 투헬 감독과 여름 신입생 사이의 문제다. 그 이적생인 김민재는 아직 뮌헨에서 제대로 된 활약을 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그 이유는 그가 투헬 감독과 관계가 좋지 않았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진다”고 보도했다.

김민재와 투헬 감독간에 불화 등의 문제가 생기면서 선수가 제대로 활약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한 최근 공식적인 자리에서 여러 차례 김민재의 플레이를 꼬집어 경기력에 대한 불만을 쏟아내고 있는 투헬 감독과 선수의 관계가 좋지 않다는 이야기도 전했다.



‘좋지 않다’는 표현에 얼마나 많은 근거가 담겨 있는지는 모르지만, 사실 투헬 감독과 김민재의 사이가 좋을 수는 없는 상황이다. 앞서 김민재는 뮌헨이 연패를 당하자 사실 특별한 근거도 없이 패배의 원흉으로 몰리며 확고부동했던 주전 자리를 빼앗겼다. 김민재는 통계나 객관적인 데이터상으로는 여전히 충분한 제 몫을 해주고 있었다. 하지만 투헬 감독이 팀의 전술 등 문제나 전체적인 부진을 센터백 듀오의 교체를 비롯한 인적 자원 쇄신으로 돌파하려 했다.

결과적으로 리그 우승이 실패한 현 시점에서 만족스럽지 못한 시즌 퍼포먼스를 일부 선수들에게만 책임을 전가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6일 리그 하이덴하임전 2-3, 충격 역전패 이후 투헬 감독과 독일 언론은 김민재를 향한 혹평을 쏟아냈다.

전반까지 2-0으로 앞서던 뮌헨은 후반전에만 연거푸 3골을 실점했고, 리그 중위권 수준의 승격팀 하이덴 하임을 상대로 믿기지 않을 정도의 패배를 당했다. 지난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전 패배 이후 2연패의 좋지 않은 흐름이다. 김민재는 이날 6경기만에 선발 복귀전을 치렀지만 후반전 실점들에 관여하며 아쉬운 장면을 노출했고, 경기 종료 후 평점 6점이란 굴욕적인 평가에 직면하게 됐다.

하지만 경기 내 장면들을 보면 김민재 개인의 단순 수비 실책이라기 보단, 전체적인 선수진의 집중력 및 역량 부족이나 전술의 부재 등이 더 큰 문제였다. 실제 하이덴하임전서 김민재는 90분 풀타임 출전하며 118회의 볼 처티, 90%(89/99)의 패스 성공률을 기록했다. 5번의 그라운드 경합에 성공했고 공중볼 경합도 9번 시도, 6회 성공했다.



축구 전문 통계 매체의 평가는 나쁘지 않았다. ‘소파스코어’는 7.7점을 부여, 그나브리(8.4) 다음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풋몹’ 역시 골을 기록한 그나브리, 케인 다음으로 높은 7.3점을 매겼다.

물론 실점 장면들은 수비수로서 뼈아팠다. 김민재의 단독 실수로 평가하긴 어려운 장면이었지만 후반전 시작과 함께 교체로 들어온 마빈 피어링거와 케빈 세사를 제대로 제어하지 못했고, 동점골을 터뜨린 클라인딘스트에겐 완전히 공간을 내주고 말았다. 하지만 이는 단지 기량이나 경기력 부족으로 보기엔 어려운 장면이기도 했다. 수비진과 더불어 이날 3선의 미드필더들과 함께 하이덴하임 공격을 제어해야 했는데 그것이 전혀 이뤄지지 못했다.

후반 5분 만회골 실점 장면에서 김민재가 공중볼 경합을 했다. 이날 강력한 제공권을 자랑하는 하이덴하임을 상대로 뛰어난 경합 우위를 보였지만 하필이면 이 장면에선 공을 제대로 따내지 못했고 박스 안으로 공이 흘렀다. 후속 상황 김민재를 백업해야 할 우파메카노도 박스 안에서 수비에 완전히 실패하면서 결국 후반 피에링거의 패스를 받은 세사가 첫 만회골을 터뜨렸다.



이어 1분 후 추가 실점 장면이 가장 아쉬웠다. 김민재가 전진 수비를 펼치던 상황이었다. 상대의 긴 크로스가 김민재를 넘어 뒷공간을 돌파한 클라인딘스트에게 연결됐고, 그는 논스톱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김민재가 클라인딘스트의 움직임을 완전히 놓친 장면. 수비진의 제대로 된 백업도 나오지 않으면서 결과적으로 오롯히 김민재의 수비 실책이 됐다. 순식간에 2골을 얻어맞고 동점을 허용한 상황에서 김민재도 자신의 실책을 실감한 듯 얼굴을 감싸는 등 표정이 매우 좋지 않았다.

후반 34분 역전 결승골을 내주던 장면도 마찬가지였다. 김민재를 비롯한 수비진이 전진 수비를 하던 과정에서 클라인딘스트가 피에링거의 패스를 받아 역습 상황 결승골을 터뜨렸다. 결국 뮌헨이 2-3으로 패하면서 김민재를 비롯한 수비진 전체가 비판을 받게 된 상황이었다. 동시에 올 시즌 뮌헨이 자주 보여준 패배의 흐름이기도 하다.



공격적으로도 선수별 개인 기량에 의존하는 경기들만 나오면서 투헬 감독의 전술적 역량도 비판받고 있다. 요슈아 키미히, 레온 고레츠카, 토마스 뮐러, 알폰소 데이비스 등 일부 선수들은 투헬 체제서 기량이 급락했다는 평까지 받으면서 좋지 못한 평판에 시달리고 있다. 이런 일방적 기용과 아쉬운 전술에 여러 선수들과의 불화설과 이적설도 점차 새어나고오고 있는 상황이다.

투헬 감독은 올 시즌 종료 후 자동 계약을 해지하고 팀을 떠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포르트는 올 여름 김민재가 팀을 떠나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해당 매체는 “김민재에 대해 실패한 영입으로 분류하는 주장 들이 나오고 있다”면서 “김민재는 지난 시즌 이탈리아 챔피언 나폴리에서 무려 5,000만 유로(약 730억 원)의 이적료로 이적했지만, 한 가지 분명한 점은 해당 이적료를 정당화시킬 근거를 아직 보여주지 못했다는 것”이라며 김민재의 올 시즌 활약을 평가절하했다.

그러면서 스포르트는 “이번 시즌이 끝난 이후 그에게 어떤 일이 일어날지 불분명하다”라며 “스포르트 빌트에 따르면 뮌헨에선 김민재를 한 시즌만에 판매하는 것이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전했다. 스포르트는 추가로 이적 시장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 기자의 발언을 인용해 아직 뮌헨의 스포츠 디렉터 막스 에베를이 김민재의 미래에 대한 거취를 결정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바로 그 빌트는 10일 엇갈린 주장을 내놓았다. 해당 매체는 “김민재는 바이에른 뮌헨의 후보 선수로 전락했지만 팀에서 편안함을 느끼고 있다”면서 “다음 시즌 새 감독체제서 다시 경쟁을 통해 자신의 입지를 다지고 싶어한다. 선수는 올 여름 이적을 계획하고 있지 않다. 그에게 이적은 고려 사항이 아니”라고 전했다.

물론 이적이란 것이 선수의 의사만으로 결정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고액 이적료와 연봉으로 팀을 옮긴 선수가 이적을 원하지 않는 상황에서 단 한 시즌만에 이적이 진행되긴 어렵다. 또한 유독 박한 평가를 내린 독일 언론의 주관적 평가를 제외하면 전반기 15경기 연속 선발 출전 당시 김민재는 분데스리가 정상급 수비수의 모습을 보여줬다.

분데스리가에서도 손꼽히는 김민재의 이적료와 연봉 규모 등을 고려했을 때, 시즌전과 최근 이적설이 강하게 돌았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의 세계적인 수준의 빅클럽이 아니면 이적이 이뤄지기 쉽지 않다.

더욱이 김민재 스스로 독일 최고의 클럽이며 전 세계 최고의 빅클럽으로 꼽히는 뮌헨에서 잔류 및 주전 경쟁을 펼치길 선택했다면 이적은 현실적으로 이뤄지기 어려운 사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독일 언론들을 통해 선수가 원하지 않는데 사실상의 ‘방출설’까지 제기되는 것은 그만큼 김민재의 현재 상황이 쉽지 않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김원익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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