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앨범 산' 아찔한 바위 절벽이 주는 쾌감! 작지만 매운 '거창 현성산'

[ 국제뉴스 ] / 기사승인 : 2024-02-11 02:02:25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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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남도 거창군 위천면 상천리와 북상면 창선리의 경계에 있는 현성산. 현성산은 '성스럽고 높다'는 뜻의 순우리말 '감'이 변형되어 '가무성, 거무시' 등을 거쳐 지금은 한자 '검을 현'을 따 현성산이라고 불린다.

현성산의 아담한 몸집에 쉬운 산행을 기대할 수도 있지만, 바위산인 현성산에는 너덜길과 암릉이 가득하다. 굵직한 기암괴석들이 굽어보는 길을 따라 아찔한 바위 절벽을 지나며 산행의 재미는 더욱 커진다. 새날의 복을 가득 받으러 산 소리꾼 염수희 씨가 떠난다.

여정은 옛 선인들의 지혜가 서려 있는 강동마을에서 시작한다. 오래된 기와집 사이로 소담스런 흙담길이 구불구불 흐르는 마을. 고즈넉한 정취를 마음에 담고 본격적인 산행에 나선다.

지난날 내린 눈으로 설국을 이룬 현성산, 그 품 안엔 수려한 계곡이 굽이굽이 흐른다. 보름달이 뜨는 날이면 선녀들이 내려와 목욕을 했다는 선녀담을 지나 계곡을 따라 올라선다. 가파른 오르막이 계속되는 길. 주위를 감싼 소나무 숲에서 뿜어져 나오는 청량하고 맑은 향기가 마음을 깨운다.

현성산은 매끈한 백색 화강암과 푸른 소나무가 조화롭게 어우러진 한국적인 산이다. 바위산은 흙이 적기 때문에 물과 영양분을 얻기에 다소 척박하다.

그래서 참나무 같은 활엽수는 자라기 어려운 반면 소나무와 같은 침엽수는 잘 자랄 수 있어 소나무가 현성산에 뿌리내려 살게 된 것이다. 가파른 오르막과 끝없는 계단을 올라서니 이번엔 미끄러운 암릉길이다. 숨을 힘차게 몰아쉬고 한 발 한 발 쉼 없이 내디딘다.

해가 산머리에 오르자, 나무들이 털어내는 눈송이들로 산은 다시 설국이 된다. 은빛 숲의 매력에 빠져들어 계속해서 오르다 보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거창군 위천면. 조선의 지리학자 이중환은 그의 저서 <택리지>에서 거창을 땅이 기름지기로 유명한 고장이라고 하였다.

특히 위천면은 현성산에서 흘러내린 물길이 위천을 이루어 농사짓기 좋은 조건을 가지고 있다. 그 기름진 보물창고에 올해도 풍년이 들길 바라며 마음 풍요로운 산행을 이어간다.

가파른 바위능선을 따라 올라가다 보니 커다랗고 반듯하게 잘린 기암이 길을 막아선다. 풍화와 침식에 의해 만들어진 기암의 규모에 감탄이 쏟아진다. 오를수록 깊어지는 눈길과 거친 바위지대, 가파른 계단이 연이어 이어져 천 미터가 채 되지 않는 현성산의 매운맛을 제대로 만끽한다.

그 고생스러움을 달래듯, 걷는 내내 굽이굽이 너울대는 산줄기와 너른 들판이 걸음을 따라온다. 청명한 풍경을 따라 마지막 힘을 다해 오르니 마침내 해발 960m 현성산 정상에 닿는다. 성스럽고 높은 현성산이 불러오는 새날의 복을 받으러 영상앨범 산과 함께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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