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프로야구 선수 협의회 회장을 맡고 있는 LG 김현수는 최근 불거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술판 파문에 대해 공식 사과를 했다.
하지만 이젠 아무도 믿기 힘든 것이 현실이다. KBO리그서 가장 성실한 선수라 여겨졌던 김광현이 술판에 어울렸다는 사실 하나 만으로도 신뢰는 바닥으로 떨어졌다. 김현수 회장의 사과문이 어느 정도 영향이 있을지는 예측할 수 없다.
김현수 회장은 “사단법인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 회장 김현수입니다. 저희 프로야구선수협회는 최근 언론을 통해 보도되고 있는, WBC 대회 기간 중 한국야구 대표팀의 일부 선수들의 대회 기간 음주논란에 대하여 한국프로야구선수를 대표하는 단체로서,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며, 국민 여러분과 프로야구를 사랑해주시는 팬분들에게 사죄의 말씀을 올립니다.”
이어 “지난 3월 국민 여러분의 응원과 관심에도 불구하고,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으로 WBC를 마치며 저희 선수들은 무거운 마음으로 리그를 시작하였으며, 좋은 경기력을 보여드리자는 각오를 하며 리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라며 “얼마 전 KBO리그가 200만 관중을 돌파했다는 소식에 팬분들에게 너무나 감사드리며, 더욱 열심히 하여 보답드리겠다는 마음으로 선수들도 경기에 임하고 있습니다”라고 현재 KBO리그 선수협 소속 선수들의 마음가짐을 전했다.
그러면서 김현수 회장은 “이런 와중에, WBC 대회기간 음주논란이라는 납득하시기 어려운 사건이 밝혀지며 국민 여러분과 프로야구 팬분들에게 큰 실망감과 불쾌함을 드렸습니다. 좋은 경기력만 있어서는 국가대표라 할 수 없습니다”라고 정의한 이후 “국가를 대표하는 선수라는 것이 얼마나 큰 책임감이 필요하고, 경기 외적으로도 타의 모범이 되야 한다는 것을 명심하며, 다시는 이러한 일이 발생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라고 다짐하기도 했다.
또한 대표팀의 캡틴이자 선수협 회장으로서 자신의 책임도 통감하며, 다시 한 번 고개를 숙이는 동시에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저희 선수협회는 국가대표로서 대회 기간 중 처신을 바르게 하지 못하여 국가대표의 명예와 품위를 지키지 못한 이번 논란에 대하여 변명의 여지가 없으며, 국민 여러분께 사죄를 올립니다. 또한 실망하였을 프로야구 동료 선수들에게도 죄송합니다. 저희 선수들은 KBO 사무국의 조사에 적극적으로 임할 것이며, 재발방지를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WBC 대표팀 주장이였으며, 프로야구선수를 대표하는 선수협회의 현 회장으로서, 다시 한번 사죄의 말씀을 올립니다. 죄송합니다.”
하지만 반복된 일탈 행위 탓에 김현수 회장의 사과문도 공허하게 느껴지는 것이 사실이다. 이제는 누구도 믿고 응원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이게 됐다.
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으며 한국 프로야구 최고의 선수로 성장한 김광현이다. WBC 일본전서 비록 패전 투수가 됐지만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다는 믿음으로 그를 지켜보고 있었다.
하지만 김광현은 그 대회 기간 중에 술을 마셨다. 후배까지 데리고 나가 일탈 행위를 했다.
1일 공식 사과를 하기는 했지만 팬심은 여전히 싸늘하다. 이제 아무도 믿을 수 없다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KBO리그 성실과 모범의 대명사였던 김광현이다. 그가 무너졌다는 것에 대한 실망감은 이루 말할 수 없다. 김광현의 일탈은 보통 평범한 선수의 실수와는 차원이 다르게 다가온다. 신뢰가 두터웠던 만큼 실망감도 커질 수밖에 없다.
김현수 회장의 사과문도 진심으로 와 닿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다만 이번이 첫 일탈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한 번쯤은 용서가 가능할 수 있다. 하지만 반복된 일탈은 받아들이기 힘들다.
선수들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자신들의 행동을 책임질 수 있을 만큼 성장할 수 있을까. 신뢰가 무너지면 모든 것을 잃을 수 있음을 절대 잊어선 안 될 것이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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