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경기서 1승 밖에 거두지 못했다. 1승6패1무승부가 롯데가 받아든 성적표다.
하지만 실망은 이르다. 아직 베스트 전력을 다 가동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롯데 관계자는 “체력적으로 보완이 필요한 시기였다. 스프링캠프서 이동이 많았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선수들의 몸이 무거웠다. 이젠 그 피로에서 벗어난 시기다. 23일 경기부터는 양상이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흥미로운 것은 롯데의 라인업이다. 기본적으로 투 트랙 라인업을 짤 계획이다.
그런데 상대에 대한 대응이 다소 의외다. 반대로 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롯데의 역발상 라인업은 무엇일까.
상대 1,2,3 선발이 나오는 경기에는 황성빈 안권수 등 빠르고 움직임이 많은 선수를 주로 기용할 예정이다.
4,5 선발이 나오는 날은 타격에 강점이 있는 선수들을 주로 기용한다는 계획이다.
얼핏 반대가 돼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게 된다. 하지만 롯데는 확실한 믿음을 갖고 이 라인업을 밀어붙일 생각이다.
박흥식 롯데 수석 겸 타격 코치는 “어차피 상대 1,2,3 선발의 공은 잘 쳐서 점수 뽑기가 대단히 어렵다. 정면 승부만 해서는 꺾기 어렵다고 할 수 있다. 이제 우리 팀에도 빠르게 뛰며 상대를 흔들 수 있는 선수들이 제법 모였다. 그 선수들을 활용해서 상대 에이스급 투수들을 괴롭힌다는 계획이다. 많이 나가서 상대 배터리를 계속 흔들면 에이스급 투수들도 틈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 그 틈을 파고드는 야구를 할 것이다. 4,5선발이 나오는 경기서는 보다 화끈한 공격력을 승부를 볼 것이다. 그만큼 선수층이 두꺼워졌기 때문에 가능한 플랜이다. 좋은 선수들이 많아진 만큼 보다 공격적이고 활발한 야구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감독님이 코칭 스태프와 상의해서 내린 결론이다. 23일부터는 본격적으로 롯데 야구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부진했었던 것도 다 이유가 있었다고 했다.
박 수석은 “경기에서 지는 것도 지는 것이지만 경기 내용 자체가 좋지 못했다. 벤치에서 움직임을 가져가지 않았기 때문에 경기가 잘 안 풀렸다. 23일 경기부터는 감독님이 많이 움직일 것이다. 괌에서 훈련하고 일본에서만 두 차례 이동이 있었다. 그리고 부산까지 가느라 체력적으로 다소 부담이 됐던 것이 사실이다. 지금 이 시기에 한 번 정도 떨어졌다 올라가는 것이 정규 시즌에는 더 도움이 될 수 있다. 이젠 피로도 많이 걷혔다. 베스트 전력으로 승부를 걸어볼 수 있는 상황이다. 타격 부문에선 선수들이 점점 정타를 많이 만들어내고 있다. 23일 경기부터는 좀 더 다른 야구를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꼴찌 롯데는 시범 경기가 끝나기 전, 그들이 준비했던 진짜 야구를 보여줄 수 있을까. 일단 오늘 야구부터 집중해서 볼 필요가 있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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