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은 27일 출국을 앞두고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출국장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야구는 네가 잘해야하는 것”이라며 다음 시즌 빅리그 진출이 유력한 이정후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2023시즌 이후 포스팅 시스템을 이용한 메이저리그 진출이 가능한 이정후는 최근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가 운영하는 보라스 코퍼레이션을 에이전트로 고용했다.

보라스는 이번 오프시즌 이정후와 비슷한 스타일의 선수로 알려진 요시다 마사타카의 협상을 맡아 보스턴 레드삭스와 5년 9000만 달러 계약을 안겨줬다. 앞서 추신수, 류현진 등 한국 선수들과도 함께 일한 에이전트다.
김하성은 “(에이전트와 계약을) 하기전에 연락도 오고 그랬지만, 내가 해줄 수 있는 말은 없었다”며 이정후에게 에이전트 선임과 관련해 특별한 조언을 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에이전트가 어필하는 시간이었을 것이다. 정후도 (아버지인) 이종범 감독님도 계시고 분명히 좋은 선택을 할거라 생각한다”며 말을 이었다.
‘해줄 수 있는 말은 없었다’고 하지만, 후배를 외면한 것은 아니었다. 그는 “내가 해줄 수 있는 것은 (제안을) 잘듣고 자신에게 잘해줄 수 있는 에이전트를 고르면 된다는 것이다. 야구는 네가 잘해야하는 것이기에 그렇게 말해줬다”고 덧붙였다.
선수의 가치를 결정하는 것은 에이전트의 협상 능력도 있겠지만, 결국은 선수 자신이 얼마나 좋은 모습을 보여주느냐에 달렸다는 사실을 후배에게 전한 것. 둘은 오는 3월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 다시 한 번 같은 배를 탈 예정이다.
[인천공항=김재호 MK스포츠 기자]
[ⓒ MK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