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X웨이브 리뷰]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완벽한 인생이란 없다

[ 비즈엔터 ] / 기사승인 : 2023-01-24 15:00:00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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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엔터 윤준필 기자]


▲영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스틸컷(사진제공=웨이브)
▲영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스틸컷(사진제공=웨이브)

고등학교 입학 첫날, 아무것도 모르던 내게 방송부 선배들이 계속해서 러브콜을 해왔다. 얼떨결에 들어간 방송부의 분위기는 엄격한 선후배 관계를 넘어 '군기'에 가까웠다. 소개할 때와는 180도 다른 모습에 나는 그날 뛰쳐나왔다.

나의 진로에 도움이 될 만한 동아리를 찾아 헤맸지만, 모두 탈락했다. 이상하리만큼 죄다 탈락했는데, 배후에 방송부가 있었다. 다른 동아리 회장들에게 연락을 해 나를 뽑지 말라고 한 것이었다. 이 사실을 알게 됐을 때 나는 후회가 되기도 하고, 화도 났다.

▲영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스틸컷(사진제공=웨이브)
▲영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스틸컷(사진제공=웨이브)

결국 난 '교지편집' 동아리에 들어갔다. 이렇게 반강제적으로 들어간 '교지편집 동아리' 덕에 나는 원했던 미디어학부에 입학할 수 있었다.

고등학교 3년 내내, 방송부를 괜히 들어가서 내가 잘못된 길로 가고 있는 건 아닐까 불안한 마음이 들었다. 이제 와서 생각해보니, 잘못된 줄 알았던 그 길이 지금의 나를 더 행복한 길로 이끌었다. 이러한 경험으로, 인생에 있어 절대적으로 옳고 그른 선택은 없다는 것을 배웠다.

▲영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스틸컷(사진제공=웨이브)
▲영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스틸컷(사진제공=웨이브)

인생의 수많은 선택과 결정들에 대해 이야기하는 영화가 있다. 독창적인 스토리로 미국 고담 어워즈에서 작품상을 수상하고, 골든 글로브 6개 부문 후보에 오르며 아카데미 시상식 수상의 다크호스로 떠오른 영화. 웨이브에서 볼 수 있는 영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다. 주연 배우 양자경이 아시아인 최초로 아카데미 주연상 수상자가 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영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는 평범한 세탁소 주인에서 다중 우주를 경험하며 쿵푸 마스터의 능력을 얻은 에블린(양자경)이 다른 우주에 사는 나로부터 힘을 빌린다는 내용을 담은 영화다. 에블린이 어느 날 멀티버스를 자각하고, 가족과 우주 모두를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며 펼쳐지는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다룬다.

▲영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스틸컷(사진제공=웨이브)
▲영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스틸컷(사진제공=웨이브)

수많은 멀티버스 속 에블린들은 그녀의 선택으로 탄생했다. 결정의 순간, 채택되지 않은 상황들이 또 다른 우주 속 에블린을 만든다. 이처럼 영화는 인생의 선택에 관한 이야기를 하려는 것처럼 보인다.

온 우주를 위협하는 악으로 등장한 조부 투파키(스테파니 수)에게는 정해진 '기준'이 없다. 그는 모든 것을 경험한 후 허무주의에 빠졌다. 나라면 경험을 통해 정답이라고 생각한 일들을 추려내 완벽한 인생을 살 것 같은데, 조부 투파키는 오히려 모든 것이 부질없음을 느낀다. 영화는 이를 통해 삶에 정답이 없음을 말하는 게 아닐까. 선택에는 옳고 그름이 없고, 인생은 우리의 생각보다 더 자유롭다. 후회에서 벗어나 눈앞에 놓인 현실에 최선을 다하라는 영화의 메시지를 엿볼 수 있는 장면이다.

▲영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스틸컷(사진제공=웨이브)
▲영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스틸컷(사진제공=웨이브)

에블린은 이러한 조부 투파키의 허무주의를 사랑으로 감싸 안는다. 그리고 사랑과 관용으로 우주를 구출한다. 우주를 구원하는 방법이 '사랑'이라니, 판타지 같으면서도 제법 현실적이다. 이전에 들었던 심리학 수업에서는 행복한 삶을 위해 진정으로 사랑하는 방법을 강조했다. 그렇게 배운 사랑의 정의는, 누군가와 함께함으로써 세상을 헤쳐 나갈 용기를 얻는 것이었다. 힘들고 고단한 일들이 있음에도 계속해서 세상을 향해 나아갈 힘. 이러한 사랑의 힘으로 나의 선택과 후회들을 끌어안을 수 있을 때 우리는 행복에 가까워진다.

완벽한 인생이란 없다. 불완전한 선택들이 모여 현재를 만들 뿐이다. 이 영화는 사랑과 관용을 원동력 삼아, 지금 나에게 주어진 삶에 최선을 다하며 살아가라는 교훈을 주고 있다. 멀티버스를 넘나들며 인생에 대한 철학적인 질문을 남겨주는 영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는 웨이브에서 감상할 수 있다. 이동진 평론가의 극찬과 함께 재밌기로 소문난 이 영화를 만나보자.

[편집자 주] '비즈X웨이브 리뷰'는 비즈엔터가 국내 첫 통합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웨이브와 함께 만드는 콘텐츠 큐레이션 코너로, 이 리뷰는 '이지수' 님과 함께 만들었습니다.

윤준필 기자 yoon@bizent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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