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일 오후 대구시선거방송토론위원회가 주관하는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대구시교육감 후보자 토론회가 열렸다.
TBC를 통해 생방송으로 진행된 이 토론회는 시교육감 출마를 선언한 강은희 후보와 엄창옥 후보의 맞대결로 이뤄졌다.
강 후보는 “교육은 사람을 만들고 사람은 세상을 바꾼다. 교육은 유·초·중등에 경험이 있는 사람이 맡아야 한다”면서 “정부에서의 폭넓은 경험으로 이미 4년 전부터 대구교육의 새로운 변화와 혁신을 이끌어왔다. 재선으로 대구교육을 한 단계 더 도약시키겠다”고 말했다.
맞서는 엄 후보는 “대구시 교육의 대전환을 위해서 이 자리에 섰다. 지난 4년간 일어난 대구의 문제들을 해결하겠다. 대구를 ‘교육 수도’로 반드시 세워 시민의 자존심을 회복시키겠다”고 피력했다.
엄 후보가 공약으로 방학 중 무상급식과 학교 학급당 학생 수를 20명 이하로 낮추겠다고 주장하자 강 후보는 반박했다.
엄 후보는 “작은 학교가 구도심에 집중돼 있어 20명이 넘는 학교를 선정하고 교육환경을 집중적으로 확대해 과밀학교 학생이 과소 학교로 몰려서 균형을 맞추겠다”고 하자 강 후보는 “엄 후보가 정확한 현실을 모르고 있다. 20명이 안 되는 학교도 많다. 작은 학교에 많은 교육력을 투입하고 있지만 엄 후보의 제안은 현재 상황과 맞지 않는 것 같다”고 했다.
코로나19 이후 문제 되는 학생 학력 저하에 대해 엄 후보는 “학력 저하는 기존 대면 교육에서 비대면 교육으로 전환되면서 문제가 됐기에 대면 교육이 중요하다. 학급당 학생 수를 줄이고 교사의 교육지도 외 업무에서 해방시키는 등 방법으로 대면 교육의 질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반면 강 후보는 “대구는 코로나19 확산 속에서도 지난해 전면 등교를 추진함으로써 타 시도에 비해 학력 격차가 낮은 편이다. 학생의 부족한 학습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했다.
두 후보는 지역 구군별 교육 격차 해소 및 균등화 방안에 대해서도 충돌했다.
강 후보는 “그동안 지역 교육 격차에 신경을 많이 썼으나 지역별 상황에 따라 어려운 부분이 있었다. IB 프로그램을 현장에 투입했고 학교가 변화하고 있다”며 “올해부터는 미래학교의 교육과정을 IB 형태로 바꿔 운영하겠다”고 전했다.
이에 엄 후보는 “특정 지역이 생각날 정도로 지역별 격차는 심각하다. 사교육 부담은 그렇지 않은 지역과 비교해 최대 5배 이상 차이 난다. 이것이 지난 4년간 대구교육 정책의 결과”라며 “지역 간 격차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지역 단위에 지원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두 후보는 무상교육·급식·교복 사업 추진, 고교학점제 시행에 대해 함께 동감하면서도 늦어진 사업 추진 시기, 고교학점제 도입으로 인한 문제점을 두고 각자의 의견을 주장했다.
김종윤 기자 kjyun@idaeg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