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19로 매출 하락에 어려움을 겪는 지역 자영업자들이 설상가상으로 원재료 값에 이중고를 겪고 있기 때문이다.
국제 식용유 가격은 올해 초부터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에서 지난 9월 대두유 선물 가격은 1파운드(454g) 당 약 72센트에 거래가 이뤄졌다. 지난해 3월(1파운드 당 24센트)에 비해 3배나 올랐다. 이는 2008년 이후 최고가다. 수요보다 공급량이 턱없이 부족해진 결과다.
이 여파로 국내산 콩가격도 올해 초부터 꺾일 줄 모르고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aT 농수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식용유 원료로 쓰이는 콩은 지난 1일 기준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0% 상승했다
대두 가격 상승에 따라 식당에서 구입해 사용하는 18ℓ 식용유 가격도 덩달아 치솟고 있다. 국내 식용유 업계 1위인 A사의 업소용 콩 식용유 18ℓ 제품의 시중 유통 가격은 올해 1월 2만6천890원에서 이번달 4일 4만6천70원으로 뛰었다.
관련업계에서는 식용유 가격 상승이 지난해 대두의 주산지인 미국과 브라질을 비롯 국내 기상 악화로 콩 생산량이 감소해 재고량이 급감한 것을 원인으로 꼽았다.
문제는 신규 브랜드와 영세 자영업자들이다.
일반적인 지역 통닭집은 한 달에 18ℓ 콩기름을 30캔 정도 쓴다. 인상된 콩기름 도매가격을 적용하면 한 달에 식용유 원재료비 부담만 작년보다 50만 원 가까이 늘어난다.
달서구 상인동에서 옛날 통닭집을 운영하는 양모(43)씨는 “한 달에 드는 식용유 값이 지난해와 비교해 비해 50만 원 넘게 증가했다”면서 “원재료값이 너무 치솟아 통닭을 팔아도 남는 것이 없어 힘들다”고 하소연했다.
전국BBQ가맹점협의회 관계자는 “프랜차이즈 소속 자영업자들은 본사 물량 확보로 저렴한 가격으로 식용유를 구매할 수 있지만 당분간 대두유 값 고공 행진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으로 지역 영세업자들의 어려움이 커질 것 같다”고 말했다.
권종민 기자 jmkwon@idaeg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