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영표가 올림픽서 얻은 교훈, 후반기 지배하게 만들었다

[ MK스포츠 야구 ] / 기사승인 : 2021-09-15 10:27:51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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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하게 잘 던졌다. 더그아웃에서 정말 편안하게 지켜봤다.”

kt 위즈 사이드암 고영표(30)는 지난 12일 SSG 랜더스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 선발등판해 팀의 10-0 승리를 이끌었다. 생애 첫 두 자릿 수 승수를 9이닝 7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의 무4사구 완봉승으로 장식하는 기쁨을 맛봤다.

고영표가 군 복무를 마치고 복귀한 첫 시즌부터 리그 최정상급 선발투수의 면모를 보여줄 거라고는 쉽게 예상하지 못했다. 올해 19번의 선발등판에서 16번이나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할 정도로 매 경기 안정감 있는 피칭을 이어가고 있다.

후반기 페이스는 더 무섭다. 5경기 3승 무패 평균자책점 1.75의 특급 성적을 찍고 있다. 피홈런은 단 한 개도 없고 경기당 평균 7이닝 이상 소화 중이다.

2020 도쿄올림픽 참가로 별도의 휴식기가 없었지만 등판을 거듭할수록 한 단계 발전하는 피칭을 보여주고 있다.

이강철(55) kt 감독은 14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 앞서 “고영표가 12일 경기에서 정말 잘 던졌다. 완벽 그 자체였다”며 “나도 더그아웃에서 정말 편안하게 지켜봤다. 미디어에서 고영표에 대한 칭찬이 많이 나오는데 선수 본인도 더 잘하려고 노력한다. 성적, 결과도 따라오면서 시너지 효과도 생기는 것 같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 감독은 고영표의 후반기 호성적 비결로 투구 패턴의 변화를 꼽았다. 전반기 지나치게 구사 비율이 높았던 체인지업을 결정구로만 사용하면서 외려 타자들에게 더 큰 위협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와 함께 바깥쪽 일변도의 볼배합에서 벗어난 것도 높은 점수를 줬다. 이 감독은 시즌 초부터 고영표에게 몸쪽 승부를 적절하게 활용할 것을 강조해왔다. 고영표는 사령탑의 주문을 잘 이행하지 못했지만 도쿄올림픽 이후 스스로 변화를 꾀하기 시작했다.

고영표는 도쿄올림픽 미국과의 조별예선에서 4⅔이닝 4실점, 일본과 준결승에서 5이닝 2실점을 기록했다.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나선 성인 국가대표 무대에서 선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비록 야구대표팀이 노메달에 그치며 빈손으로 귀국길에 올랐지만 고영표의 경험은 헛되지 않았다. 이 감독이 원했던 투구를 펼치기 시작하면서 kt의 1위 질주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이 감독은 “고영표가 올림픽에 다녀온 뒤 여러 코스로 공을 던지고 있다. 체인지업의 빈도를 줄인 뒤에는 피안타율도 낮아졌다”며 “여러 변화 속에 게임을 운영하니까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것 같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또 “올림픽을 가기 전부터 고영표에게 몸쪽을 더 던져야 바깥쪽이 산다고 했었는데 너무 바깥쪽만 던졌다”며 “올림픽에서 고영표가 많은 걸 느낀 것 같다. 장성우와 상의하고 좌우를 다 활용한다. 스스로 이렇게 하면 된다는 걸 알고 더 성장했다”고 치켜세웠다.

[김지수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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