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규제 폭풍에 카카오·네이버 주가 하락…삼전 동학개미 ‘데자뷰’

[ 더리브스 ] / 기사승인 : 2021-09-14 15:34:30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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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네이버 홈페이지]




때 아닌 핀테크 규제 폭풍에 승승장구하던 카카오와 네이버 주가가 연일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외국인은 규제 신호탄에 발맞춰 재빠르게 카카오와 네이버 주식을 던지면서 하락세를 유도했다.



그러나 1년 6개월 전 외국인의 ‘팔자’ 행진으로 하락세였던 삼성전자 주식을 개인들이 막아내며 발단된 동학개미운동을 재현하듯, 국내 개인투자자(개미)들은 외국인의 매도세에 버금가는 매수세를 나타내 주목을 받고 있다.





금소법 계도기간 종료에 발등 불 떨어진 플랫폼





지난 7일 금융당국은 온라인 금융플랫폼의 서비스에 대해 금융소비자보호법상 중개행위에 해당하는지를 중점 검토한 결과 단순한 광고대행이 아닌 중개행위라고 판단했다.



금융당국은 금소법 제정으로 신설·강화된 규제 위반에 대해서는 법 시행(3월 25일) 6개월 후인 9월 24일까지 원칙적으로 제재하지 않기로 한 계도기간이 종료되는 만큼, 현장에서는 조속히 위법 소지를 해소해야 한다고 봤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은 카카오페이 등 일부 금융플랫폼의 서비스를 미등록 중개행위로 판단하고 시정을 요구한 상태다.



같은 날 여당도 토론회를 통해 카카오 등을 강력히 비판하며 규제에 불을 지폈다.



민주당 소속 송갑석 의원과 이동주 의원이 주최해 열린 ‘플랫폼 대기업의 불공정거래 근절 대책 토론회’에서 송영길 대표는 “카카오의 성공 이면에 무분별한 골목상권 진출과 시장독점 후 가격 인상 등 여러 문제가 숨어있다”고 비판했다.



박완주 정책위의장도 “낮은 단가와 무료 서비스로 업체와 이용자들을 모으면서 시장 점유율을 독점했던 카카오가 서비스를 유료화하고 가격을 올리고 있다”고 지적하며 이를 “전형적인 시장독점 행위”라고 꼬집었다.





규제로 나타난 외국인 매도세로 주가 급락





규제와 비판이 휘몰아친 이후, 카카오와 네이버의 주가는 즉각 반응했다. 규제 발표 및 토론회 다음날인 8~9일 이들 주가는 각각 16.55%, 10.23% 급락했다. 10일 각각 1.16%, 2.75%로 소폭 반등했지만 하락폭을 만회하지는 못했다.



이들의 주가 급락에는 외국인의 매도세도 한몫했다. 같은 기간인 지난 8일부터 10일까지 외국인은 카카오와 네이버를 각각 7497억9700만원, 3133억1400만원 팔아치웠다.



14일 카카오와 네이버 주가는 여전히 하락세에 머물러있다. 오전 9시 17분 기준 카카오 주가는 3.21% 하락한 12만500원을 기록했으며, 한때 11만8000원으로 최저점을 찍기도 했다. 카카오 주가가 12만원 이하로 떨어진 기록은 지난 5월 27일(11만9500원) 이후 4개월 만의 일이다.



네이버는 같은 시각 전일 대비 3.19% 하락해 39만5000원에 거래됐다. 지난 10일 잠시 반등했지만 13일부터는 다시 이틀 연속 하락세다. 네이버의 경우 지난 6월 14일 최저점(37만5500원)에 다다르지는 않았지만 7월 26일 정점(46만5000원)을 찍은 이후 40만원대 턱걸이 수준을 유지 중이다.



주가 하락 결과, 같은 기간 카카오 시총은 15조원 넘게 줄었으며, 네이버 시총은 지난 7일부터 현재까지 7조8000억원 감소했다. 카카오와 네이버는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각각 시가총액 6위, 3위에 머물고 있다.





개미 매수세 행렬 ‘맞대응’…삼전 동학개미 재현하나





주가는 하락했지만 개미들에게 위기는 기회가 될 가능성도 엿보였다. 같은 기간 국내 개미들은 카카오와 네이버를 각각 1조410억원, 4906억2000만원어치 순매수했다.



‘넘사벽’ 수준으로 올라가던 토종 플랫폼 카카오와 네이버의 주가가 주춤하면서 개미들에게는 또 하나의 대형주에 대한 저가 매수 기회가 된 셈이다.



이에 개미들의 매수세에 힘입어 주가가 다시 탄력을 받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삼성전자 주식의 경우도 지난해 외국인 매도세를 상쇄하는 국내 개미들의 매수세로 주가가 크게 오른 바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의 주가는 지난해 3월 23일 전일 대비 6.39% 떨어진 4만2500원으로 장을 마쳤다. 당시 그해 주가가 거의 최저였던 이날까지 개미들은 무려 7조4594억원을 순매수했다. 주가는 하락했지만 같은 기간 외국인(6조4246억원)과 기관(1조2770억원)의 매도세를 상쇄하면서 하락폭을 줄인 셈이다.



그 결과 그해 3월 24일자 삼성전자 주가는 전일 대비 10.47% 오른 4만6950억원을 기록하면서 상승세를 이어갔다. 당시 증권가의 목표주가는 기존 6만3000~7만3000원에서 6만~6만5000원대로 하향조정됐음에도 현재를 보면 이를 이미 넘어선 상태다. 지난 1월 11일 9만6800원으로 최고점을 찍은 이래 삼성전자는 8만원과 7만원 사이를 오갔다.



한편, 증권가에서는 택시 플랫폼 문제 등으로 네이버보다 카카오의 주가가 타격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유안타증권 이창영 연구원은 “카카오페이 예상 시총은 카카오 전체 시총에서 차지했던 비중이 15% 전후 수준이어서 관련 리스크는 최근 주가하락에 충분히 반영됐다”며 “반면 향후 정부/여당에서 추진 예정인 카카오택시, 대리 등 플랫폼 독점과 관련된 추가 규제의 내용 및 수위에 따라 카카오 및 카카오 자회사들에 대한 향후 실적 및 기업가치의 불확실성은 여전히 남아있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네이버에 대해서는 “금번 문제가 된 금융상품중개 관련 매출이 거의 없어 실질적인 피해(매출감소 및 추가 규제 등)는 거의 없을 것이란 판단”이라며 “향후 정부/여당에서 추진 예정인 플랫폼 독점과 관련된 추가 규제 가능성도 네이버의 경우 네이버부동산 유료화 포기, 검색/쇼핑/동영상서비스 관련 공정위 과징금 부과 등 사전적 방지 조치가 이미 많이 취해진 상황이어서 추가 규제로 인한 피해가능성은 낮다는 의견”이라고 평가했다.



김은지 기자 leaves@tleav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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