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 날릴 '잇템'? 베란다와 옥상에 설치한 '미니풀장' "그러다 건물 무너져요"

[ 어린이뉴스 ] / 기사승인 : 2021-08-05 10:57:56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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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뉴스 = 박준영 기자] 어제보다는 오늘이, 오늘보다는 내일이 더 덥게 느껴지는 무더위가 한반도를 연일 달구며 대한민국의 여름은 뜨거움으로 가득하다. 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로 인해 해외여행을 고사하는 건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라 여겨지는 지금. 여기에 혹시나 하는 마음에 해수욕장이나 계곡으로도 피서를 떠나지 않는 건 물론, 집 앞으로 나가는 일 자체까지 선뜻 내키지 않는 현실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2020년에 이어 2021년도 집에서 피서를 보내는 인원이 늘고 있다. 다만, 집에서 할 수 있는 '피서 활동'이 극히 제한되어 있어 '새로운 놀 거리'를 찾는 인원 또한 늘어나는 피서객에 맞춰 증가하고 있다. 여기에 아이를 키우는 집이라면 무더위에 지친 아이들에게 즐거움을 줄 요소를 고민하기까지 한다.



그러다 보니 최근 인터넷 커뮤니티와 맘카페, SNS 등에는 '베터파크'를 열었다며 이를 인증하거나 규모를 자랑하는 등의 게시글이 이어지고 있다. 여기서 말하는 '베터파크'는 '베란다'와 '워터파크'의 합성어로, 베란다나 옥상 등 장소에 미니풀장을 설치한 것을 말한다.



공영방송 KBS <9시 뉴스>도 최근 클로징 멘트를 통해 베터파크를 언급하며 "물놀이장 가지 못해 서운할 법도 할 텐데, 아이들 얼굴에는 신나는 웃음이 가득합니다"라고 전하며 옥상이나 베란다 등에 설치한 미니풀장 '베터파크'에 대해 전하기도 했다.




ⓒ 픽사베이
ⓒ 픽사베이




이처럼 베란다나 옥상 등 자주 이용하지 않는 공간을 활용한 간이 물놀이장 개설. 해수욕장에 가지 않아도 물놀이를 즐길 수 있다는 마음에, 아이들에게 시원함을 선물할 수 있다는 마음에서 시작한 베터파크. 다만, 일각에서는 이런 '베터파크'가 떠올리기도 힘든 끔찍한 존재라고 전한다.



A 씨는 최근 집이 무너질뻔한 경험을 했다며 어린이뉴스에 제보를 전했다. 집에서 휴식을 취하던 A 씨는 천장 조명이 흔들리고, 마치 뭔가 쪼개지는 것 같은 이상한 소리가 나 옥상으로 올라가보니, 입주민들이 옥상 내 빈공간을 활용해 미니풀장을 설치하고 물을 받고 있었다.



이내 상황을 설명하고 풀장을 치웠지만, 건물에 이상이 없는지 등을 검사하고 확인하기까지 상당 비용과 시간이 들었고, 안전하다는 확답을 듣기 전까지 집이 무너질지 모른다는 불안에 잠을 이루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옥상에서 풀장을 치우던 주민들은 "진짜 수영장도 아니고 그냥 작은 미니풀장에 물만 받은 건데 문제가 생길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라고 전했다고 덧붙였다.




ⓒ 망고보드 제작 이미지
ⓒ 망고보드 제작 이미지




건축물 구조기준 등에 관한 규칙에 따르면 주택 베란다 적정 하중은 1㎡당 300kg이며, 옥상은 200kg으로 정해져 있다. 그럼 시중에 판매하는 미니풀장이 이 정도의 무게를 낼 수 있을까? 놀랍게도 그렇다.



시중에 판매하는 미니풀장을 기준으로 계산해보자. 가로 770mm X 세로 1,200mm, 높이 320mm의 인터넷이나 오프라인 쇼핑몰 등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미니풀장. 이곳에 들어가는 물은 약 300ℓ(리터)다. 1ℓ의 물이 1kg이라고 계산해도 해당 풀장에 물을 가득 채우면 약 300kg의 무게를 자랑한다.



여기에 물과 아이들의 무게를 더하는 건 물론, 물놀이를 하며 생기는 움직임으로 인한 진동, 물의 출렁임 등을 모두 계산하면 건물에 주어지는 무리와 무게는 상상 이상. 미니풀장 자체가 튼튼한 것과 상관없이 이를 받치고 있는 건물이 견딜 수 있는 하중에 무리가 가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때문에 미니풀장을 설치할 경우 건물이 아닌 마당 등 땅에 설치하기를 권하고 있다.



코로나19로부터 아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또 집에서 안전하게 휴가를 즐기기 위해 직접 만든 베터파크. 하지만 정말로 '안전'을 생각한다면 나와 가족의 안전은 물론 주변 모두의 안전을 함께 생각하는 게 바람직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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