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살 차이 송영길·이준석 “억까 정치하지 말자”

[ 서울신문 ] / 기사승인 : 2021-06-17 23:02:02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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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수술실·차별금지법 거부
“원칙론 공감하나 사회적 합의 부족”
민주 “민생 위한 정치 언제 시작되나”
정의 “李가 말하는 공정은 빈껍데기”


 22살 차이가 나는 더불어민주당 송영길(58) 대표와 국민의힘 이준석(36) 대표가 17일 첫 공식회동을 갖고 여야정 상설체 등 여야 협치 모델 구축에 노력하기로 했다. 당내에서 소신 있는 목소리를 내온 두 대표는 덕담을 주고받으며 ‘억까’(억지로 까다) 정치를 지양하자고도 했다.

 송 대표는 이날 취임 후 인사차 민주당 대표실을 찾은 이 대표를 맞으며 “합리적 보수의 새로운 희망이 보인다는 느낌을 줬다”며 “특히 나경원 전 후보와의 토론에서 ‘억까하지 말자는 말’에 100% 동의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도 “국가 위기 앞에서 저희들이 ‘억까’하면 국민들의 냉정한 평가가 뒤따르는 것을 잘 알고 있고 그 아픔을 겪어 봤다”고 화답했다. 송 대표는 “여야정 협의체에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참여하겠다는 말씀을 들으며 너무 기분이 좋았다”며 “문재인 대통령도 아주 환영하실 것”이라고 전망했다.

 두 대표는 농담을 주고받으며 회동을 진행했지만, 이 대표의 수술실 폐쇄회로(CC)TV 설치 문제와 차별금지법 제정에 대한 입장을 두고는 두 당의 신경전이 치열해지고 있다. 이 대표는 이날 BBS 라디오에서 “차별을 폭넓게 다루자는 원칙론에 공감하지만, 입법 단계에 이르기에는 사회적 논의가 부족하다”며 차별금지법 제정은 “시기상조”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지난 14일 ‘KBS 열린토론’에서 “차별금지법에 대해서는 이미 숙성된 논의가 있었던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 대표는 민주당이 최근 수술실 CCTV 설치 법안 협조를 압박하는 데 대해서도 “대리 수술을 막기 위해 출입구 쪽에 CCTV를 설치하자거나 바이오 인증을 하자는 등 여러 대안을 검토 중인 상황에서 선악 구도로 모는 것은 논의하지 말자는 것”이라고 반발했다.

 이에 민주당 박주민 의원은 페이스북에 “수술실 CCTV 설치법도 신중론, 차별금지법도 시기상조론…”이라면서 “이준석 대표님, 민생을 위한 정치는 언제 시작됩니까”라고 적었다. 평등법을 대표발의한 같은 당 이상민 의원도 “툭하면 시기상조 운운하는 것은 많이 보아 온 구태”라고 직격했다. 정의당 오현주 대변인은 “이 대표가 말하는 공정이 ‘차별금지’라는 상식적인 요구조차 담아내지 못한다면 그 공정은 빈껍데기”라고 했다.

기민도·강병철 기자 key5088@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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