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에서 연말 낭만을 가득 채울 이색 데이트 코스가 연말 관광객과 커플들의 발길을 모으고 있다.
영화의전당 일대에서 열리는 '크리스마스 빌리지 부산 2025'는 작은 입출국 심사대를 지나면 북유럽 산타 마을을 옮겨놓은 듯한 공간으로, 9m 높이의 메인 트리를 비롯한 대형 트리들과 빅루프의 오로라 조명이 낮과 밤 모두 분위기를 살린다.
매시 정각 인공눈이 흩날리는 스노잉 타임과 주말 산타 퍼레이드, 로컬 크리에이터 40여 팀이 참가한 마켓은 걷기만 해도 설레는 경험을 선사한다. 강레오 셰프 총괄 컨설팅 아래 70여 개의 F&B 스탠드에서는 스페인 빠에야, 이탈리아 피자, 베트남 쌀국수는 물론 부산 돼지국밥까지 세계 음식과 지역 먹거리를 한자리에서 맛볼 수 있다.

운영은 11월 27일부터 12월 21일까지는 주말과 목·금·토·일 운영, 12월 22일부터 25일까지는 매일 운영하며 입장료는 무료다(마켓·음식은 별도 요금).
영화의전당 맞은편에 위치한 뮤지엄 원은 현재 전시 '다시, 낭만의 시대'로 커플들의 인생샷 명소로 주목받고 있다. 19세기 낭만주의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전시는 미디어·설치·회화·사진을 아우르며 700평 규모의 전시공간을 LED와 미디어아트로 감싼 메인홀의 스케일이 압도적이다. AI와 미디어 아티스트의 협업으로 제작된 17편의 작품이 60분 동안 상영되며, 특히 부산불꽃축제를 모티브로 한 작품은 실사 기반의 시간·공간 재구성을 통해 축제의 감동을 고요한 전시장 안에서 깊게 되새기게 한다.

저녁에는 해운대 마린시티 한화리조트에서 고급 코스 요리와 해운대의 야경을 즐길 수 있다. 저온 숙성 한우 스테이크와 신선한 해산물 요리를 중심으로 한 유럽식 코스는 지상 120m에서 바라보는 바다와 마린시티의 스카이라인을 배경으로 더욱 특별해진다. 해가 지며 변하는 노을과 광안대교의 야경이 로맨틱한 분위기를 완성한다.
밤의 마무리는 뮤즈온 해운대가 제격이다. 빈티지한 인테리어와 7천 장이 넘는 LP 컬렉션이 인상적인 이곳은 테이블에 적은 신청곡에 맞춰 바텐더가 LP를 골라 재생해 주는 서비스로 두 사람의 감성을 자극한다. 대표 칵테일인 뮤즈온 샤워와 모스코뮬 같은 시그니처 메뉴와 함께 아날로그 사운드가 흐르는 공간에서 대화를 나누다 보면 연말의 밤이 어느새 오래도록 기억될 순간으로 남는다.

부산에서의 연말 데이트는 대형 이벤트의 설렘과 조용한 전시의 몰입, 고급 레스토랑의 낭만, 그리고 음반이 들려주는 감성으로 구성된다. 각 장소의 운영 시간과 세부 프로그램은 변동될 수 있으므로 방문 전 공식 안내를 확인하는 것을 권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