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세계 최초 ‘부유식 CCS’ 기술로 글로벌 탄소감축 시장 본격 진출

[ 환경일보 ] / 기사승인 : 2025-08-18 12:00:17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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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가스전 전경 /사진제공=한국석유공사
동해가스전 전경 /사진제공=한국석유공사




[환경일보] 현대건설이 세계 최초로 부유식 콘크리트를 활용한 CCS(Carbon Capture and Storage·탄소 포집 및 저장) 기술 개발에 나서며 글로벌 탄소감축 시장 공략에 본격 돌입했다.



현대건설은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과 함께 동남아 해양 지역 유·가스전을 활용한 부유식 CCS 시설 및 CO₂ 주입 개념·기본설계 기술 개발에 착수했다고 14일 밝혔다. 이 기술은 다수의 이산화탄소 저장소가 분산된 지역 특성에 적합한 해상 탄소저장 솔루션으로, 총 42개월 간 8개 국내외 민·관·학 기관이 공동으로 연구를 수행한다.



이번 국책 과제는 동남아 고갈 유·가스전을 이산화탄소 저장소로 전환하고, 이를 위한 부유식 CO₂ 주입 시스템의 개념 및 기본설계(FEED) 기술 확보가 목표다. 총 연구비는 58억 원으로, 현대건설이 주관 연구기관을 맡아 전 과정을 총괄하며 한국석유공사, 미국선급협회(ABS), 서울대, 인도네시아 국영 석유공사 페르타미나 산하 대학 등도 공동 참여한다.



기존 해양 CCS 방식은 해저 고정 구조물을 통해 CO₂를 주입하는 형태였지만, 이번 연구는 모듈형 부유식 설비를 다양한 저장소에 순차적으로 이동·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특히 현대건설은 선박형뿐 아니라 세계 최초로 부유식 콘크리트를 활용한 CO₂ 주입 시스템을 개발하고, 국제인증(AIP)까지 확보해 향후 실증사업 및 상용화 모델로 확대할 방침이다.



현대건설 측은 부유식 방식이 기존 고정식에 비해 인프라 구축 비용을 약 25% 절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기술이 상용화되면 동남아 CCS 사업은 물론, 향후 글로벌 해양 탄소감축 시장의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기술은 블루 수소와 블루 암모니아 등 미래 에너지 사업과의 연계 가능성도 높다. 수소·암모니아 생산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해양에서 직접 처리할 수 있어, 전 공정에서의 탄소배출 저감이 가능해진다. 현대건설은 이를 바탕으로 해상 수소 생산 및 암모니아 합성 설비를 포함한 ‘해상 탄소중립 클러스터’ 조성도 추진할 계획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부유식 CCS 기술은 해양 토목과 복합 플랜트 분야에 강점을 가진 현대건설이기에 가능한 도전”이라며 “이번 연구성과를 바탕으로 CO₂를 국내에서 해외로 이송·저장하는 ‘국경 통과 CCS’ 모델을 실현해, 탄소배출권 확보와 글로벌 진출 모두를 도모하겠다”고 밝혔다.



현대건설은 이미 2022년부터 말레이시아, 네덜란드 등과 공동으로 CCUS(Carbon Capture, Utilization and Storage) 기술 연구를 수행 중이며, 2023년부터는 국내 최초 CCS 상용화 사업인 ‘동해가스전 CCS 실증사업’ 사전 기본설계에도 참여하고 있다. 또한 ‘블루 수소 생산을 위한 CO₂ 포집·액화·활용 기술 개발’ 등 다양한 국책 과제를 수행하며 CCUS 전 밸류체인 역량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향후 원전, 수소, 재생에너지 등 다양한 에너지원과의 믹스를 통해 탄소중립을 선도하고,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이어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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