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국민건강보험공단 이상용 영덕울진지사장

[ 국제뉴스 ] / 기사승인 : 2025-06-15 16:59:48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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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덕울진지사 이상용 지사장(정면)(사진=국제뉴스)
( 영덕울진지사 이상용 지사장(정면)(사진=국제뉴스)

(영덕=국제뉴스) 김충남 기자 = 고향인 경북 영덕에서 오는 6월 30일이면 33년의 건강보험 길을 마무리하는 국민건강보험공단 이상용 영덕울진지사장을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진행 김충남 기자)

■ 33년 공직생활의 감회

▶오는 6월 30일, 저는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의 33년 공직생활을 마무리합니다. 마지막 3년을 고향인 경북 영덕에서 영덕울진지사장으로 재직하며, 공직자로서의 여정을 의미 있게 마무리할 수 있게 되어 감사하고 고맙습니다.

저는 1992년 7월 공단에 입사한 이후, 1998년과 2000년의 의료보험 통합을 포함해 건강보험 제도가 전국민 단일 체계로 변화하는 격동의 과정을 현장에서 경험했습니다. 이는 우리나라 복지제도의 근간을 만드는 일대 전환기였으며, 그 중심에서 국민 곁을 지킨다는 사명감 하나로 묵묵히 걸어왔습니다.

특히 2012년에는 영덕울진지사 사옥 신축을 맡아 완공했으며, 10년 후인 2022년 그 사옥으로 돌아와 지사장으로 부임하게 되었을 때는 개인적으로도 큰 감동이 있었습니다. 고향에서 시작하고, 고향에서 마무리한다는 것은 공직자로서 더할 나위 없는 영광이었습니다.

■ 그동안의 방향성

▶저는 지사장으로 부임하면서 세 가지 방향성을 세웠습니다. 제도를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것, 지역과의 협력 기반을 다지는 것, 그리고 직원들과 건강한 조직문화를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가장 의미 있는 제도 개선 중 하나는 2022년 9월에 시행된 ‘보험료 부과체계 2단계 개편’입니다. 이 제도는 지역가입자에게 소득 중심으로 보험료를 부과하고, 재산은 과표 1억 원까지 공제하며, 자동차는 부과 대상에서 제외한 것입니다. 그 결과 영덕·울진 지역 주민들의 보험료가 세대당 월평균 약 14,600원 경감되었습니다.

또한 매년 반복되는 보험료 부과자료 갱신과 소득정산, 직장가입자 연말정산 등 민원이 많은 시기에도 철저한 사전 준비를 통해 큰 혼란 없이 업무를 안정적으로 수행해왔습니다.

노인장기요양보험은 고령 인구 비율이 전국 평균보다 높은 영덕·울진 지역에서 그 역할이 더욱 큽니다. 지역의 장기요양 인정률은 전국 평균(11.2%)을 상회하는 14.8%에 이르며, 직원들이 직접 가정을 방문해 거동 불편 여부를 조사하고 등급을 판정하는 등, 제도의 공정성과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해왔습니다.

■ 지역사회와의 활동은

▶공공기관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한 활동도 지속해왔습니다. 영덕·울진 지역의 사회복지시설을 분기마다 방문해 물품을 지원하고, 명절에는 홀로 계신 어르신 가정을 찾아 선물을 전하며, 연말에는 김장 나눔 봉사에 참여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쳤습니다.

이러한 모든 활동은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조성한 사회공헌기금으로 운영되었기에 더 큰 의미가 있습니다. 특히 영덕새마을금고와 협력하여 저소득 가정을 위한 건강보험료 지원 사업은 3년째 이어오고 있으며, 올해부터는 ‘하늘반창고 키즈’라는 공단 대표 사회공헌 사업을 통해 지역 아동복지시설에 후원을 시작했습니다.

■ 현실과 해결을 위한 고민은

▶지방 농어촌지역의 지사 운영은 여러 가지 도전 과제와 마주합니다. 울진 출장소가 지사보다 더 많은 인구를 관할하고 있어 인력 배치와 이동에 따른 운영 효율성에 어려움이 많습니다. 또한, 직원의 대부분이 외부 지역 출신으로 잦은 인사이동이 발생하여 업무 연속성이 부족한 점도 현실적인 어려움입니다.

하지만 구성원 간의 유기적인 소통과 협력을 바탕으로 내부 문제를 해결하고, 지역 특성에 맞는 전략 수립과 우수사례 벤치마킹을 통해 실적 향상에 매진해왔습니다.

(이상용 영덕울진지사장)(사진=국제뉴스)
(이상용 영덕울진지사장)(사진=국제뉴스)

퇴임 후 계획

▶이제 공직자의 마지막 계단을 내려오며, 지난 시간들이 참으로 감사하게 느껴집니다. 퇴임 후에는 잠시 휴식을 가지며 그동안 미뤄뒀던 전국 여행을 떠날 계획입니다. 그리고 시간이 허락하는 대로 건강과 복지 분야에서 지역사회에 다시 기여할 수 있는 길을 찾아보고자 합니다.

무엇보다 지난 3년간 지사 운영에 아낌없는 성원과 협조를 보내주신 영덕·울진 군민 여러분께 깊은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또한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맡은 바 업무에 최선을 다해준 직원 여러분 덕분에 저는 마지막까지 든든하게 지사를 지켜올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도 국민건강보험공단이 국민의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줄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후임 지사장과 직원들이 지역사회와 더욱 끈끈한 신뢰 속에서 건강한 내일을 만들어가길 기대하며, 저 역시 늘 마음으로 응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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