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S 1TV '생로병사의 비밀'는 11월 5일 밤 10시 '냄새를 잃은 코와 뇌 - 후각 상실의 경고' 편을 통해 후각장애의 다양한 원인과 치료법, 그리고 우리 몸이 보내는 중요한 경고에 대해 집중 조명한다.
단순히 냄새를 맡지 못하는 감각 문제를 넘어, 후각장애가 알츠하이머병이나 파킨슨병과 같은 퇴행성 뇌질환의 조기 신호일 수 있음을 강조한다. 또한 화재나 가스 누출과 같은 위험 상황을 감지할 수 없게 만들어 일상생활의 안전에 큰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보이지 않는 고통, 후각장애의 원인과 유형
방송에서는 15년째 라면 냄새를 맡지 못하는 정지선(64) 씨의 사례를 통해 후각장애가 겉으로 드러나지 않아 이해나 공감을 받기 어려운 보이지 않는 고통임을 보여준다.
감기나 부비동염으로 인한 '전도성 후각장애'와 후각 신경이 손상되는 '감각신경성 후각장애' 등 다양한 원인이 있으며, 최근에는 고령화와 함께 알츠하이머병, 파킨슨병과 같은 퇴행성 뇌질환의 조기 신호로 나타나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다. 10년 넘게 부비동염을 앓아온 정미현(43) 씨는 수술을 통해 후각 회복을 시도하며 희망을 찾아 나선다.
뇌질환의 조기 경고, 후각 저하
12년 전 파킨슨병 진단을 받은 김성환(70) 씨는 발걸음이 느려지고 떨림이 나타나기 2~3년 전부터 이미 후각 저하를 경험했다.
미국의 신경과 의사 대니얼 깁스 박사(74) 역시 단순한 노화로 여겼던 후각 이상이 몇 년 후 알츠하이머병 진단으로 이어졌다.
후각장애가 뇌질환을 무조건 의미하는 것은 아니지만, 파킨슨병이나 알츠하이머병과 같은 퇴행성 뇌질환의 조기 경보가 될 수 있음을 강조하며 왜 뇌질환 환자들에게 후각 이상이 먼저 나타나는지에 대한 해답을 찾아 나선다.
후각과 기억, 감정의 연결고리
3년 전 교통사고로 후각을 잃은 사진작가 박채원(27) 씨는 후각망울 위축과 대뇌 후각 영역 손상으로 '무후각' 판정을 받았다. 그녀는 냄새와 함께 사라진 기억과 감정에 대한 그리움을 사진에 담는다. 방송에서는 50~60대 11명을 대상으로 한 '향기 실험'을 통해 후각이 기억 및 정서와 얼마나 깊이 연결되어 있는지를 탐구하며, 향을 맡기 전과 후의 놀라운 변화를 공개한다.
또한 사고로 좌뇌 95%가 손상된 강연가 우은빈(37) 씨는 재활 끝에 일상으로 복귀했지만 '착후각'(냄새가 왜곡되어 느껴지는 현상)으로 인해 체중 감소와 골다공증 악화를 겪고 있다. 방송은 냄새가 왜곡되어 느껴지는 이유를 분석하며 후각이 삶의 질에 미치는 지대한 영향을 보여준다.
코로나19와 고령화, 늘어나는 후각장애
코로나19 감염으로 후각을 잃었다가 어렵게 회복한 베이커리 운영자 남기현(36) 씨는 재감염을 막기 위해 매일 후각 훈련을 이어간다.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팬데믹은 후각 문제에 대한 인식을 높였으며, 감염 후 2년이 지나도 후각장애를 겪는 사례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후각장애 환자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후각장애를 겪는 최영택(76), 이상연(71) 부부의 사례를 통해, 냄새를 제대로 맡지 못할 경우 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진다는 점을 시사한다.
KBS 1TV '생로병사의 비밀'은 후각이 보내는 우리 몸의 경고에 더 늦기 전에 귀 기울여야 할 필요성을 강조하며, 후각장애를 겪는 사람들의 일상과 치료 여정을 통해 후각이 우리 삶과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심층적으로 분석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