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국제뉴스) 유지현 기자 =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보스포러스 해협을 끼고 찬란히 빛나는 도시 튀르키예 이스탄불. 올해 9월까지 무려 1350만 명이 이스탄불을 찾았으며, 영국 소비자 전문 매체 위치(Which?) 조사에서는 ‘올해 최고의 유럽 여행 도시’ TOP 5에 선정됐다. 또한 콘데 나스트 트래블러(Condé Nast Traveller) 리더스 초이스 어워드에서는 ‘가족 여행에 가장 적합한 도시’로 꼽히며, 세대를 아우르는 여행지로서의 매력을 입증했다.
수천 년의 시간을 품은 이스탄불은 역사와 현대가 가장 완벽히 공존하는 도시다. 로마, 비잔틴, 오스만 제국의 찬란한 유산이 중첩된 이 도시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역사지구를 중심으로 여행자들의 발길을 붙잡는다. 아야 소피아 대성당의 압도적인 돔, 블루 모스크의 섬세한 타일 장식, 지하 깊숙이 자리한 바실리카 저수지, 오스만 왕조의 정수를 보여주는 톱카피 궁전은 그 자체로 거대한 역사 교과서다.
또 다른 하루는 보스포루스 해협 위에서 시작해보자. 세계 유일의 양대륙 도시답게, 해협을 따라 펼쳐지는 유럽과 아시아의 풍경은 장관이다. 가을의 황금빛 햇살이 물결 위로 비치면, 우아한 수변 저택 ‘얄리(yalı)’와 웅장한 모스크, 궁전, 탑들이 한 폭의 그림처럼 스쳐 지나간다.

가을의 이스탄불은 도시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축제 무대로 변한다. 지난 9월 27일 개막한 전시 ‘제임스 카메론의 예술(The Art of James Cameron)’ 은 영화감독의 상상력을 드로잉과 조각 등 300여 점의 작품으로 풀어내며, 내년 3월까지 이어진다. 세계적인 사진작가 스티브 맥커리(Steve McCurry)의 전시 ‘더 헌티드 아이(The Haunted Eye)’ 역시 토파네이 아미레 문화예술센터에서 11월 30일까지 열리며, 그의 대표작과 인간에 대한 깊은 시선을 담은 작품들이 관객을 사로잡는다.

하루 종일 도시를 누빈 뒤에는 미식의 시간이다. 튀르키예식 조식은 치즈, 올리브, 시미트(참깨빵), 달콤한 잼, 그리고 튤립 모양의 잔에 담긴 뜨거운 홍차로 완성된다. 거리에서는 매콤한 ‘코코레치(kokoreç, 양창구이)’, 다양한 토핑의 ‘쿰피르(kumpir, 구운 감자)’, 그리고 ‘미디에 돌마(midye dolma, 홍합밥)’ 등 튀르키예 고유의 길거리 음식이 여행자를 유혹한다.
저녁에는 전통 ‘메이하네(meyhane)’에 들러 튀르키예 국민 술 라키(rakı) 한잔과 신선한 해산물, 다채로운 메제(meze)를 곁들이면 그 어떤 미슐랭 레스토랑보다도 진한 이스탄불의 정취를 느낄 수 있다. 물론, 미쉐린 가이드에 이름을 올린 이스탄불의 레스토랑들은 한층 세련된 미식 경험을 선사한다. 아나톨리아 전통 요리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메뉴들은 세계 미식가들의 찬사를 받고 있으며, 최근 열린 2025 미쉐린 키 어워드에서 새롭게 선정된 호텔들은 감각적인 디자인과 탁월한 서비스로 여행자들에게 수준 높은 숙박 경험을 약속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