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국제뉴스) 정경호 기자 = 한국교통안전공단(TS, 이사장 정용식)이 차량 화재의 원인을 과학적으로 규명하고 제작결함을 신속히 밝혀내기 위한 핵심 시설 ‘화재조사분석동’을 본격 운영한다고 2일 밝혔다.
화재조사분석동은 지난 2024년 12월 경기도 화성 자동차안전연구원 내에 신설된 시설로, 총 2개층 연면적 443.84㎡ 규모에 차량 및 배터리 분해·분석실, 정밀분석실, 고품 보관실 등을 갖췄다.
이곳에는 기체크로마토그래프 질량분석기(GC-MS), 주사전자현미경(SEM-EDS), 도립형 현미경 등 8종의 고정밀 장비와 전기차 전용 리프트, 배터리 탈착 장치 등 첨단 분석 시스템이 구축됐다.
TS는 기존에는 차량 화재 분석을 위해 소방기관이나 민간 분석기관에 의존했으나, 분석 체계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자체 분석 시설을 구축했다. 지난 1월에는 임시 운영 중에도 실제 화재 차량의 냉각팬 레지스터 결함을 과학적으로 밝혀내 10만 대 규모의 리콜 조치를 이끌어내는 성과를 거뒀다.

또한, 제동장치 결함 여부를 조사하는 과정에서도 고정밀 분석장비를 활용해 안전성 판단에 중요한 단서를 확보한 바 있다.
TS는 화재조사분석동을 통해 전기차뿐만 아니라 하이브리드, LPG, 수소차 등 다양한 연료와 차량 유형에 대한 체계적인 분석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축적된 분석 데이터는 향후 화재 예방 기술 개발 및 제도 개선에도 활용될 예정이다.
정용식 이사장은 “화재조사분석동은 단순한 장비 도입을 넘어 국민 안전을 위한 TS의 역할 확대를 의미한다”며 “신속하고 과학적인 분석을 통해 자동차 제작결함으로 인한 화재 예방 체계를 더욱 강화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