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주=국제뉴스) 허일현·박상돈 기자 = 경기 파주시가 대북전단 살포를 안보위협으로 간주하고 강력 저지에 나서기로 했다.
13일 시에 따르면 시는 경기도 특사경과 함께 모든 행정력을 동원해 적극적인 방법으로 저지하겠다는 방침이다.
이 같은 조치는 최근 납북자가족모임이 대북전단 살포 재개를 예고한데 따른 것이다.
시는 북한과 가장 근접한 거리에 위치한 대성동과 통일촌 등 시 접경지역 일대는 지난해 5월경부터 일부 탈북민단체들의 대북전단 살포가 시작됐다.
이에 대한 보복차원의 북한 오물·쓰레기 풍선 살포가 이어지고 8개월이 넘도록 대남 확성기 소음공격이 지속되며 남북 간 군사적 긴장이 최고조에 이르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 민통선 접경지대 주민들은 이러한 상황을 촉발시킨 첫 불씨 역할을 한 대북전단 살포 행위가 또다시 감행될 경우 북한의 보복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이에 시는 지난11일 경기도특사경, 파주경찰서와 함께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대북전단 살포행위 방지 대책을 집중 논의했다.
이날 회의는 납북자가족모임과 이를 저지하려는 시 접경지역 주민들 간 대립과 마찰을 방지할 대책을 포함해 집회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안전사고 유형을 검토하고 집회를 위한 천막 설치 가능 여부 등 허용 범위를 점검했다.
시는 이와 함께 지난 2월 파주시의회 임시회 당시 상임위에서 심사를 보류한 ‘파주시 대북전단 살포행위 방지 조례안’ 빠른 심사를 촉구했다.
이 조례안은 상임위원회 심사과정에서 추가 논의 필요성이 제기돼 의결이 보류된 상태다.
김경일 시장은 “남북 간 강대강 대치 과정에서 소음방송과 오물풍선 등으로 접경지역 주민들만 막심한 피해를 입고 있다”며 “남북간 대치 강도를 끌어올리는 시발점으로 작용하고 있는 대북전단 살포 행위를 모든 수단을 동원해 막겠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