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HN스포츠 김선우 인턴기자) 제42대 대한체육회장 선거에서 3선 도전에 실패한 이기흥 회장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직 사퇴 의사를 밝혔다.
16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 회장은 체육회장 선거에서 낙선한 후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에게 남은 임기와 상관없이 IOC 위원직을 내려놓겠다는 의사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기흥 회장은 지난 14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에서 열린 제42대 대한체육회장 선거에서 신임 유승민 당선인(총 417표 득표)에 38표 차로 밀리며 쓴 물을 마셨다.
총 투표수는 1,209표로 유승민 당선인은 417표, 이기흥 후보가 379표, 강태선 후보 216표로 뒤를 이었다. 이어 강신욱 후보가 120표, 오주형 후보 59표, 김용주 후보 15표로 뒤를 이었다. 기권은 3표다.
3연임에 도전장을 던졌던 이기흥 회장은 정부와 강력하게 대립하고 있었다. 체육계 각종 부조리, 비위 등이 터져나오며 이기흥 회장 또한 감사를 면치 못했다. 주무 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는 이기흥 회장의 3선을 막으려했고, 이기흥 후보는 이에 반기를 들었다.
그러나 이기흥 회장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에도 불구하고 선거 흐름은 타 후보들에게 불리하게 보였다. 이번 선거에는 총 6명의 후보가 나섰는데 단일화 시도가 무산되며 후보 전원이 개별 출마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기흥 회장의 기존 지지기반과 표 분산에도 불구하고 유승민 당선인이 승기를 잡으며 체육계는 새 시대를 맞이했다.
이 회장은 2019년부터 국가올림픽위원회(NOC) 대표 자격으로 IOC 위원에 선출돼 활동했다. 이번 선거에서 3선에 성공할 경우 IOC에 정년 연장을 신청할 계획이었으나, 선거에서 낙선하면서 사퇴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이 IOC 위원 사퇴 의사를 밝히면서, 현재 우리나라 IOC 위원은 김재열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회장 한 명만 남게 됐다.
이 회장은 자녀 친구 부정 채용, 후원 물품 횡령 등 비위 혐의로 인해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직무 정지 처분을 받았다.
한편 이 회장은 대한체육회장 임기 종료 전 조기 사퇴 의사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