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투수 데니 레예스는 2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KIA 타이거즈와 4차전에서 7이닝 5피안타 1사사구 7탈삼진 1실점(비자책) 호투를 펼치며 팀의 4-2 승리에 힘을 더했다.
레예스는 가을야구 무서운 페이스를 보여주고 있다. LG 트윈스와 플레이오프 1차전에 6.2이닝 4피안타(1피홈런) 2사사구 1탈삼진 3실점(1자책) 승리, 4차전에서도 7이닝 3피안타 2사사구 2탈삼진 무실점 승리를 거뒀다. 2경기 13.2이닝 2승 평균자책 0.66이라는 훌륭한 기록을 거두며 PO MVP에 자리했다.
올 시즌 KIA전 성적이 좋지 않았기에 이날 호투가 더 반갑다. 4월 5일 5이닝 7피안타(2피홈런) 1사사구 2탈삼진 5실점 패전, 7월 17일 3이닝 5피안타(1피홈런) 3사사구 4실점 패전, 8월 11일 5이닝 7피안타(1피홈런) 1탈삼진 3실점 노 디시전을 기록했다. KIA전 3경기 2패 평균자책점이 8.31에 달했다.
정규 시즌 기록은 정규 시즌 기록이었다. 1회 삼자범퇴 처리 후 2회 1사 이후 나성범과 김선빈에게 연속 안타를 맞았으나 서건창 타석에서 병살타를 가져오며 위기에서 벗어났다. 3회와 4회도 삼자범퇴 이닝으로 마무리했다.
5회 선두타자 나성범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다. 김선빈의 희생번트로 1사 2루, 서건창에게 볼넷을 허용하면서 1사 1, 2루가 되었다. 김태군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린 후, 최원준을 상대했다. 1B-1S에서 최원준이 레예스의 144km 직구 3구를 쳤다. 모두가 안타로 예상했으나 김헌곤이 몸을 날려 잡아내며 이닝을 마무리했다.
6회 최형우에게 적시타를 허용하며 실점을 내줬지만 7회에도 마운드에 올라와 김선빈을 3루 파울 플라이, 서건창을 좌익수 뜬공, 김태군을 삼진으로 돌리며 활짝 웃었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레예스가 잘 던졌다. 확실히 레예스, 원태인이 나가면 이길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안정감이 있다”라고 극찬했다.
경기 후 레예스는 “승리해서 기분이 좋다. 중요한 경기를 잡았다. 7회 마지막 타자 김태군 선수를 삼진으로 막고 나서는 기분이 더 좋았다. 그 이닝이 나에게는 마지막 이닝이라 생각했기에, 중요성을 알고 던졌다”라고 이야기했다.
이범호 KIA 감독은 “레예스 공을 공략하지 못한 것이 패인이다. 5~6회에 강판시켰어야 했는데 그러질 못했다. 플레이오프 때 활용하던 몸 쪽 커터가 아닌 체인지업 패턴으로 변화를 줬더라. 그런 부분에서 미스가 있었다”라고 말하며 레예스 공략 실패를 인정했다.
레예스는 “정규 시즌에 상대했던 KIA 타선과 경기 영상을 돌려봤다. 그때는 좋은 결과를 내지 못한 걸 알고, 기억한다. 보완하려고 노력했으며, 스트라이크도 많이 던지고 공격적으로 던지려다 보니 좋은 결과가 따라왔다”라고 미소 지었다.
투혼에 투혼이다. PO 1차전 101개, PO 4차전 110개의 공을 던졌다. 이날 경기에서도 107개의 공을 던지는 투혼을 발휘했다. 박진만 감독도 “고민이 많았다. 다만 투구수도 투구수지만 구위가 괜찮았다. 7회를 가보고, 110개 이상 넘어가기 전에 내려야겠다고 생각했다. 다음으로는 좌승현을 준비하고 있었다. 다행히 마무리를 잘했다”라고 칭찬했다.
그는 “솔직히 말씀드리면 피곤함이 없지 않아 있다. 준비하는 과정에 있어 최선을 다해 던지려고 한다. 책임감을 가지고 열심히 던지는 게 중요하다”라며 “미래를 예언할 수 없지만, 내가 팀에 중요한 선수라는 마인드와 책임감을 가지고 있다. 열심히 준비했다”라고 힘줘 말했다.
코너 시볼드가 없기에 책임감이 더 크다. 코너는 견갑골 통증으로 포스트시즌 출전이 불발됐다. 만약 코너가 있었다면 코너-레예스-원태인으로 이어지는 막강 3선발 체제가 가동됐겠지만, 부상으로 원투스리 펀치가 함께 나서지 못하고 있다.
그는 “압박감은 없다. 코너가 우리 선발진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었다. 부상은 어떻게 컨트롤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우리 모두가 그를 그리워하고 있다”라며 “모든 선수가 부담감을 갖지 않고, 열심히, 성실히 한다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대구=이정원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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