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토 영입에 밀려.."김민재, 방출 대상 의미"

[ MK스포츠 축구 ] / 기사승인 : 2024-06-14 07:56:01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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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짝 이적에 이은 충격적인 소식이 연이어 들리고 있다. 일본 국가대표팀 출신의 수비수 이토 히로키(25) 영입이 공식 발표됐다. 이토 히로키의 영입으로 김민재의 주전 경쟁도 빨간불이 켜졌다. 나아가 김민재가 방출대상이 될 수 있다는 현지 전망까지 나와 충격을 안기고 있다.

바이에른은 14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바이에른은 뮌헨은 슈투트가르트의 수비수 이토 히로키와 계약을 맺었다. 기간은 2028년 6월까지다’라고 이토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이적료는 공식적으로 발표되지 않았지만 뮌헨이 3000만 유로(약 445억 원) 정도의 이토의 바이아웃 이적료 금액을 지불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모두의 예상을 깨고 뮌헨은 오프시즌 1호 영입으로 지난 시즌 슈투트가르트의 돌풍을 이끈 이토를 선택하면서 수비진 개편에 박차를 가하게 됐다. 최우선 영입 선수인 바이엘 레버쿠젠의 요나단 타와는 개인 합의를 마친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수비진 전체 개편까지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뮌헨의 막스 에베를 스포츠 디렉터는 “매우 기쁘다. 우리는 열정으로 배가 고픈 선수들이 팀에 새 에너지를 불어넣길 바란다”면서 영입을 반긴 이후 “그런면에서 이토는 우리가 원하는 모든 것을 갖고 있는 선수다. 이토는 많은 도전에 뛰어들고, 그것을 이겨내고, 계속 자신의 길을 가고 있는 선수”라며 이토에 대한 극찬을 쏟아냈다.

또 막스 디렉터는 “이토는 25세 나이에 이미 많은 경험을 쌓았다. 그리고 이젠 다음 스탭으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뛸 기회를 갖게 됐다. 구단에 굉장한 힘이 될 영입”이라며 이토가 차기 시즌 좋은 전력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이토 역시 뮌헨 이적에 대한 기쁜 마음을 전했다. 이토는 “세계에서 가장 큰 클럽 가운데 하나로 이적하게 되어서 영광이다. 일본에서도 뮌헨은 이름 있는 유명 구단이다. 슈투트가르트에서 최선을 다했고 모두에게 감사하다”라며 “뮌헨에서의 새로운 도전을 기대하고 있다. 뮌헨이 많은 우승 타이틀을 차지하는 데 기여하고 싶다. 뮌헨은 내게 완벽한 클럽”이라며 자신감 있는 포부를 전했다.

188cm에 80kg의 당당한 신체조건을 자랑하는 이토는 최근 일본 국가대표팀의 핵심 수비수인 동시에, 슈투트가르트의 주역으로 거듭난 전도 유망한 자원이다.



일본 J2 리그에서 잠재력을 인정받은 이토는 2020-21시즌 임대 이적을 통해 슈투트가르트로 이적했다. 그리고 3시즌 간 슈투트가르트에서 부동의 주전 선수로 활약했다. 흔치 않은 왼발 잡이 센터백이란 이점도 있다. 큰 신장으로 제공권 경합도 가능한데 스피드도 빠른 편이다. 이런 이점을 통해 왼쪽 풀백과 중앙 수비수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멀티자원이다. 슈투트가르트에선 스리백의 왼쪽 수비수로 활약하기도 했다.

새롭게 뮌헨에 부임한 뱅상 콤파니 신임 감독의 입장에서 전술적으로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자원이 바로 이토인 셈이다.

실제 이토는 2021-22시즌 리그 30경기, 지난 시즌 27경기에 출전해 슈투트가르트의 주전으로 활약했다. 이토가 후방에서 단단하게 지키면서 슈투트가르트는 뮌헨을 밀어내고 2위에 오르는 돌풍을 일으켰다. 14년만에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하면서 구단 역사를 새롭게 썼다. 특히 전체 수비진 가운데서 평점 7위에 오르는 등 호평받았던 이토다.

결과적으로 이토의 영입으로 김민재를 비롯해 마티아스 더 리흐트, 다요 우파메카노, 에릭 다이어 등 기존 수비진은 입지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거기에 추가로 레버쿠젠의 무패 우승 돌풍을 견인한 독일 대표팀의 수비수 타의 이적도 임박해 있다.



결국 충격적인 김민재의 방출 가능성도 제기됐다. 골닷컴은 “김민재의 (잔류는) 확신이 없다. 뮌헨이 이토와 같은 왼발잡이 센터백에게 3000만 유로를 기꺼이 지불한다는 사실은 김민재가 이적이 유력한 선수라는 걸 의미할 수 있다”며 김민재가 새로운 이적 대상에 속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앞서 뮌헨 이적 사정에 정통한 스카이스포츠 독일판의 플라텐베르크 기자는 뮌헨의 이적 허용 대상 6명에 김민재를 제외한 바 있다. 그 대상은 더 리흐트와 누사이르 마즈라위의 수비수 조합과 함께 요슈아 키미히-레온 고레츠카의 중원 멤버, 킹슬리 코망-세르쥬 그나브리의 공격 자원이었다.

해당 매체는 “뮌헨이 지난 여름 이적시장에서 5000만 유로(약 744억원)의 비용을 쏟아부어 영입한 김민재에게서 세리에A 챔피언 나폴리 수비진의 리더였던 자질을 드물게 가끔씩만 엿볼 수 있었다”며 김민재의 경기력을 비판한 이후 “김민재는 뮈헨 데뷔 시즌인 2023-24시즌 36경기를 뛰었지만 리그 출전 경기 숫자는 25경기에 그쳤다. 전반기 부동의 주전이었던 김민재의 출전 시간은 후반으로 갈수록 점점 줄었다”고 설명했다.

뮌헨의 수비진 추가 영입이 가속화될 가능성도 충분하다. 방출이 예정된 마즈라위의 풀백 포지션 등은 차치하더라도 당장 부동의 주전감인 센터백 자원인 타의 영입을 계속 노리고 있는 뮌헨 구단이다. 레버쿠젠은 타를 이적시키지 않으려는 방침이지만 현지에선 이미 구단과 개인 합의가 끝났다는 소식도 나온다. 뮌헨 수준의 개인 계약을 레버쿠젠이 제시하기 힘들고 선수의 마음도 이적에 쏠려 있다는 점에서 구단간 이적료 협상 등의 합의도 시간 문제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195cm의 엄청난 장신임에도 불구하고 타는 분데스리가 내에서도 손꼽히는 스피드를 자랑한다. 레버쿠젠의 우승돌풍의 주역으로 뮌헨으로 이적해서도 주전을 맡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현지에서도 타의 이적이 완료된다면 당장 기존 주전 멤버들을 밀어낼 것이란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한술 더 떠 이토와 타의 조합이 주전 센터백이 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독일 언론 FCB인사이드는 “새로운 중앙 수비수로 이토가 오고 타의 영입 시도 역시 뜨겁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토의 계약과는 별개로 뮌헨은 타의 영입을 계속 추진중이다. 레버쿠젠과 뮌헨간의 논의는 필요한 상황”이라면서도 “뮌헨은 아마 차기 시즌 주전으로 왼발의 이토와 오른발의 타로 센터백 조합을 구성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아직 레버쿠젠과 뮌헨의 이적료 협상은 필요하다”라고 전망했다.

실제 뮌헨이 큰 비용을 들여 2명의 센터백을 영입하게 된다면 김민재의 입장에선 최악의 상황이 될 수 있다. 종전 방출 대상 1순위 후보였던 우파메카노의 경우 콤파니 감독이 직접 잔류를 요청했다. 선수는 이적 가능성을 계속 타진하며 구단을 떠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상황. 거기다 리흐트는 실질적인 이적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분류되고 있다. 구단 역시 이 기회에 리흐트를 매각시켜 이적료 수익을 얻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는 상황이다.

그렇게 2명의 수비진이 이적하더라도 지난 시즌 임대 이적 활약을 통해 완전 이적 조건을 충족한 다이어까지 있는 상황이라, 김민재는 여전히 4옵션으로도 밀려날 수 있게 된 상황이 됐다. 현재까지 방출 등 이적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주전 경쟁을 비롯한 입지는 여전히 불안한 상황이다.

이토의 왼쪽 풀백 기용 혹은 스리백 전술의 좌측 스토퍼 기용 등으로 공존 등도 점쳐졌던 전망과 다르게, 점차 김민재의 거취가 위협받는 상황. 힘들었던 지난 시즌 후반기에도 불구하고 뮌헨 잔류를 통한 주전 경쟁 재도전을 택한 김민재의 결심을 흔들만한 빅사이닝이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김원익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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