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링엄만 보였던 ‘스타 군단’ 잉글랜드, 우려했던 ‘고구마 경기력’ 세르비아에 1-0 신승

[ MK스포츠 축구 ] / 기사승인 : 2024-06-17 05:55:01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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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드 벨링엄(20·레알 마드리드)만 돋보였던 경기였다.

잉글랜드 축구 대표팀은 6월 17일 오전 4시(이하 한국시간) 독일 겔젠키르헨 펠틴스 아레나에서 열린 유로 2024 본선 조별리그 C조 1차전 세르비아와의 맞대결에서 1-0으로 힘겹게 이겼다.

잉글랜드는 4-2-3-1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해리 케인이 전방에 섰다. 벨링엄이 케인의 뒤를 받쳤다. 필 포든, 부카요 사카가 좌·우 공격을 책임졌다. 데클란 라이스, 트렌트 알렉산더 아놀드가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섰다. 키어런 트리피어, 카일 워커가 좌·우 풀백으로 나섰고, 존 스톤스, 마크 구에히가 중앙 수비수로 호흡을 맞췄다. 골문은 조던 픽포드가 지켰다.







잉글랜드가 전반 12분 만에 선제골을 터뜨렸다. 사카가 세르비아 우측 뒷공간을 파고들었다. 수비의 방해가 있는 상태에서도 집중력을 유지하며 크로스를 올렸다. 이 공이 문전으로 빠르게 달려든 벨링엄의 헤더골로 이어졌다.

잉글랜드는 벨링엄의 이른 시간 선제골을 앞세워 기세를 올렸다. 케인을 필두로 강력한 전방 압박을 펼치며 세르비아의 공격 자체를 틀어막았다. 세르비아는 짧은 패스로 중앙선 부근을 넘어서기 어려울 정도였다. 부정확한 긴 패스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이어졌다.

전반 24분. 잉글랜드가 세르비아의 공격을 끊어낸 뒤 빠른 역습을 전개했다. 사카가 수비 뒷공간으로 넘겨준 볼을 엄청난 스피드를 보인 워커가 잡았다. 워커는 세르비아 오른쪽 측면을 완전히 뚫어낸 뒤 낮고 빠른 크로스를 올렸다. 발만 갖다 대면 득점으로 연결될 수 있는 상황. 워커의 크로스 타이밍에 맞춰 달려든 선수가 없었다.

전반 28분엔 아놀드가 세르비아 페널티박스 부근에서 프리킥을 얻었다. 아놀드가 이를 직접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수비벽에 막혔다.



후반전 분위기는 완전히 달랐다.

잉글랜드가 추가골을 넣지 못하면서 세르비아가 주도권을 가져왔다.

세르비아가 공격에 힘을 더하는 가운데 두산 블라호비치, 세르게이 밀린코비치 사비치가 상대 수비의 허를 찌르는 패스를 잇달아 보여줬다. 다만 슈팅으로 연결된 장면이 나오질 않았다. 알렉산더 미트로비치, 교체 투입된 루카 요비치, 두산 타디치 등이 잉글랜드 진영에서 활발히 움직였지만 이렇다 할 슈팅 기회를 만들진 못했다.

잉글랜드는 틈을 노렸다. 후반 10분. 아놀드가 기습적인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다. 프레드라그 라이코비치가 이 공을 펀칭했다. 후반 31분엔 케인의 헤더가 골대를 때렸다.



후반 31분 블라호비치가 기습적인 왼발 슈팅을 시도했다. 이를 픽포드 골키퍼가 몸을 날려 막았다. 이어진 코너킥에선 벨리코 비르만체비치의 발리슛을 최후방까지 내려선 케인이 이마로 막아냈다.

잉글랜드는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주도권은 세르비아에 내줬지만 실점은 허용하지 않았다. 잉글랜드의 1-0 승리.

유로 2024 우승 후보 1순위로 꼽히는 잉글랜드에 어울리는 경기력은 아니었다. 슈퍼스타가 즐비한 잉글랜드다. 공격진을 보면 콜 팔머가 선발 명단에서 빠질 정도다. 팔머는 2023-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3경기에서 22골 11도움을 기록한 공격수.



잉글랜드는 결승골을 터뜨린 벨링엄, 측면에서 날렵한 드리블과 크로스를 여러 차례 보인 사카를 제외하면 이름값을 한 이가 보이지 않았다.

우승 후보란 이름값에 걸맞지 않은 경기력이었지만 승점 3점은 챙겼다. 잉글랜드는 6월 21일 오전 1시 조별리그 2차전 덴마크와의 맞대결을 벌인다.

덴마크전에선 경기력과 결과 둘 다 잡아낼 수 있을까.

이근승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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