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0회 통영기) '안암골호랑이'고려대, 승부차기 끝에 선문대 꺾고 10년 만에 정상 포효

[ 국제뉴스 ] / 기사승인 : 2024-03-02 08:46:57 기사원문
  • -
  • +
  • 인쇄
고려대 선수단이 28일 통영공설운동장에서 열린 ‘제60회 통영기 춘계대학축구연맹전’ 시상식에서 우승 세리머니로 자축하고 있다(사진=김병용 기자)
고려대 선수단이 28일 통영공설운동장에서 열린 ‘제60회 통영기 춘계대학축구연맹전’ 시상식에서 우승 세리머니로 자축하고 있다(사진=김병용 기자)

(통영=국제뉴스) 김병용 기자 = ‘안암골 호랑이’ 고려대학교축구부(감독 신연호)가 정상에서 포효했다.

고려대는 28일 통영공설운동장에서 열린 ‘제60회 통영기 춘계대학축구연맹전’ 최정상급으로 급부상한 선문대와 결승전에서 승부차기 혈투 끝에 챔피언 등극하는 환희를 만끽했다.

이로써 고려대는 1965년 첫 대회로 출범한 3회 대회에서 첫 우승컵을 차지한 후 6회 대회까지 내리 네 번의 별을 새기는 유일무이한 진기록 속에 13회, 19회, 47회, 50회과 함께 통산 아홉 번째 정상에 서며 최다 우승팀으로도 대학축구 새역사를 다시 썼다.

그리고, 고려대 신연호 감독은 선수로 19회 대회에서 우승의 주역으로 맹활약했으며, 모교 사령탑을 맡아 지도자로도 정상을 이끈 지도력을 다시 입증해 남다른 의미를 새겼다.

2021년 이후 3년 만에 정상 도전해 준우승을 차지한 선문대 선수단이 28일 통영공설운동장에서 열린 ‘제60회 통영기 춘계대학축구연맹전’ 시상식 후 기념 촬영에 임하고 있다(사진=김병용 기자)
2021년 이후 3년 만에 정상 도전해 준우승을 차지한 선문대 선수단이 28일 통영공설운동장에서 열린 ‘제60회 통영기 춘계대학축구연맹전’ 시상식 후 기념 촬영에 임하고 있다(사진=김병용 기자)

반면, 선문대는 57회 통영기 제패 후 3년 만에 두 번째 정상 도전 나섰으나, 정상 문턱에서 고배를 마시며 아쉬운 준우승을 차지하는 데 만족했다.

양 팀은 결승전에 앞서 열린 예선전부터 막강 화력을 강점으로한 특유의 조직력을 바탕으로 8강에서 숙명의 라이벌 연세대를 꺾는 등의 6전 전승으로 올랐고, 이에 선문대도 러이벌 한남대를 승부차기 끝에 승리하는 등의 6전 전승으로 진출해 창과 방패의 대결이 성사되었다.

선문대 선축으로 시작된 전반 초반부터 고려대가 주도권을 잡고 적극적으로 공세에 나섰고, 이에 선문대는 특유의 빌드업 축구를 구사하며 맞대응에 나섰다.

결승전 특유의 분위기와 양 팀 응원단의 열띤 함성에 전반 초반부터 긴장의 수위를 높였다.

고려대 김기현이 28일 통영공설운동장에서 열린 ‘제60회 통영기 춘계대학축구연맹전’ 선문대와 결승전 4분 상대의 실수를 놓치지 않고 선취골을 터트려 기뻐하고 있다(사진=김병용 기자)
고려대 김기현이 28일 통영공설운동장에서 열린 ‘제60회 통영기 춘계대학축구연맹전’ 선문대와 결승전 4분 상대의 실수를 놓치지 않고 선취골을 터트려 기뻐하고 있다(사진=김병용 기자)

이에 고려대가 높은 곳에서부터 강한 압박을 가한 끝에 4분 만에 상대의 실수를 놓치지 않은 김기현의 집중력으로 선취골를 뽑아내며 앞서나갔다.

불의 일격을 맞은 선문대도 전열을 다시 갖춘 채 빠른 반격에 나서 5분에 역습 과정에서 볼을 소유한 이승환이 기습적으로 날린 슈팅이 김정훈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이후 중원 싸움이 치열한 공방 속 흐름이 이어지자 고려대가 먼저 33분 이지호을 교체 투입 시켜 공격에 강화해 라인을 올리며 활발한 공세를 꾀했다.

이에 선문대는 노련했다. 공세적으로 나온 고려대의 뒷공간을 집요하게 파고들어 동점골에 성공했다.

고려대 선수들이 28일 통영공설운동장에서 열린 ‘제60회 통영기 춘계대학축구연맹전’ 선문대와 결승전 승부차기 끝에 승리를 거두고 우승 확정 후 기뻐하고 있다(사진=김병용 기자)
고려대 선수들이 28일 통영공설운동장에서 열린 ‘제60회 통영기 춘계대학축구연맹전’ 선문대와 결승전 승부차기 끝에 승리를 거두고 우승 확정 후 기뻐하고 있다(사진=김병용 기자)

36분 약속된 플레이로 전방으로 길게 볼을 전개했고, 이에 측면의 위치한 오현종이 받아 빠르게 올린 크로스를 쇄도하던 서지범이 감각적으로 다이빙 헤더로 밀어 넣으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균형을 맞춰진 흐름은 더욱 치열하게 전개되었지만, 더는 득점 없이 전반전을 끝냈다.

이에 고려대가 후반 시작과 함께 정의현과 조예성을 교체 출전 시키며 승부를 띄웠고, 선문대는 선발라인업을 유지했다.

후반 초반에 고려대가 맹공을 펼치며 선문대를 강하게 압박했다. 후반 3분 전반 교체 투입된 이지호가 활발한 움직임으로 공격을 주도해 측면에서 폭발적인 드리블로 상대와 경합하는 중 흐른 볼을 김기현이 재빨리 왼발 슈팅을 날렸지만 옆 그물을 강타했다.

고려대 이지호가 28일 통영공설운동장에서 열린 ‘제60회 통영기 춘계대학축구연맹전’ 선문대와 결승전에서 전반 교체 출전 후 활발한 움직임으로 상대 선수들과 치열한 몸싸움을 벌리고 있다(사진=김병용 기자)
고려대 이지호가 28일 통영공설운동장에서 열린 ‘제60회 통영기 춘계대학축구연맹전’ 선문대와 결승전에서 전반 교체 출전 후 활발한 움직임으로 상대 선수들과 치열한 몸싸움을 벌리고 있다(사진=김병용 기자)

이에 선문대도 반격을 도모하며 거센 공세를 취했다. 17분 코너킥 상황에서 정성엽의 헤더가 또 다시 김정훈 골키퍼에 선방에 막인 데 이어 24분에도 프리킥 상황에서 박경섭의 헤더도 김정훈의 품에 안겼다.

이후 양 팀은 체력적인 한계 속에서도 승리의 강한 열망으로 상대에게 한 치 틈을 허락하지 않는 곳곳에서 쉼 없이 격렬한 혈투를 벌렸고 주어진 3분 추가 시간까지 다 흐르도록 습우를 가리지 못했다.

이후 대회 규정 상 이어진 연장전에서는 고려대가 흐름을 주도했다. 연장 전반 1분 동재민의 중거리 포를 시작으로 2분 천세윤의 강력한 중거리 슈팅도 무위로 끝났다.

이어 고려대는 계속 공세를 이어가 10분 김기현이 측면을 허문 뒤 내준 날카로운 크로스를 문전으로 쇄도하던 이지호가 일대일 상황에서 발을 갖다 댔지만 그대로 스치며 응원석에서는 깊은 탄식이 흘렸다.

고려대 수문장 김종훈 골키퍼가 28일 통영공설운동장에서 열린 ‘제60회 통영기 춘계대학축구연맹전’ 선문대와 결승전 승부차기에서 상대 첫 번째의 킥을 막아내고 있다(사진=김병용 기자)
고려대 수문장 김종훈 골키퍼가 28일 통영공설운동장에서 열린 ‘제60회 통영기 춘계대학축구연맹전’ 선문대와 결승전 승부차기에서 상대 첫 번째의 킥을 막아내고 있다(사진=김병용 기자)

결국, 연장전에서도 승자를 결정하지 못하고 승부차기로 향했다.

이어진 승부차기는 대학 축구 역사상 유례 없는 역대 급 최고의 수문장들 숨 막힌 자존심 맞대결이 펼쳐졌다.

선문대 선축으로 재개된 승부차기에서 양 팀 골키퍼들은 첫 키커들의 킥을 차례대로 막아내며 일진일퇴의 치열함을 예고했다.

두 번째 키커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선문대는 김정훈 골키퍼에게 막인 반면, 고려대 김지원의 킥이 김동화 골키퍼의 손을 맞고도 성공하는 행운 속에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고려대 선수들이 28일 통영공설운동장에서 열린 ‘제60회 통영기 춘계대학축구연맹전’ 선문대와 결승전 승부차기에서 김종훈 골키퍼가 연속 세 번의 상대 킥을 막아내자 격한 반응으로 기뻐하고 있다(사진=김병용 기자)
고려대 선수들이 28일 통영공설운동장에서 열린 ‘제60회 통영기 춘계대학축구연맹전’ 선문대와 결승전 승부차기에서 김종훈 골키퍼가 연속 세 번의 상대 킥을 막아내자 격한 반응으로 기뻐하고 있다(사진=김병용 기자)

세 번째 키커에서도 양 팀 수문장들의 눈부신 선방 활약 속에 운동장 분위기는 열광과 탄식으로 몰아넣으며 최고조의 긴장 수위를 높였다.

이후 네 번째 키커들은 침착하게 제 몫을 다했고, 승부는 다섯 번째 키커에서 결정지었다.

선문대 안재준도 골을 넣어 승부의 분수령이 될 고려대 정의현이 혈투의 마침표를 찍고 팀을 10년 만에, 신연호 감독 4년 차에 고대 하던 첫 우승의 환희를 누렸다.

감독 취임 4년 차에 첫 우승을 차지한 고려대 신연호 감독이 '28일 통영공설운동장에서 열린 ‘제60회 통영기 춘계대학축구연맹전’ 시상식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김병용 기자)
감독 취임 4년 차에 첫 우승을 차지한 고려대 신연호 감독이 '28일 통영공설운동장에서 열린 ‘제60회 통영기 춘계대학축구연맹전’ 시상식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김병용 기자)

경기 후 눈시울을 적셨던 신연호 감독은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한 팀으로 뭉쳐 우리 팀 모두가 진정으로 원하는 결과를 얻어 너무 기쁘고, 최선을 다해준 선수들에게 정말 고맙다고 전하고 싶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감독 취임 4년 차에 드디어 첫 우승을 차지했다. 이에 대해 신연호 감독은 “이 대회만 하더라도 10년 만에 우승이라 들었다. 지휘봉을 잡고 고려대의 명성을 되찾기 위해 부단히도 노력했으나, 저학년 대회 준우승 두 번과 연맹전에서도 2회 4강에만 들어 작년 축구부 100년 기념식에서 학교측이나 선, 후배들에게 면목이 너무 없었는데 이번에 만회할 수 있어 개인적으로도 다행이라 생각한다”고 그동안의 마음고생을 전했다.

우승 비결에 대해 신연호 감독은 “올해 동계 훈련에서부터 선수들이 훈련이나 연습경기에서도 여느 때와는 다른 남다른 열의와 집중력을 보여 내심 기대했다. 특히, 주장인 천세윤을 비롯한 이지호, 김채웅, 김기현, 유경민 등 4학년 주축 선수들이 앞장서 솔선수범 자세로 후배들을 다독이고 격려하며 하고자 하는 팀 분위기도 너무 좋았고, 이번 대회를 통해서도 열의가 더 한층 높아진 것이 좋은 결과로 온 것 같다고 믿는다”면서도 “팀을 위해 최선을 다했는데 경기 중 부상으로 끝까지 함께하지 못한 김지호나 박찬이 선수 공백이 너무 안타깝고 아쉬운 부분이다”고 애정을 전했다.

오늘 선문대 경기 평가에 대해서는 신연호 감독은 “역시 선문대가 기량에서나 전력면에서도 잘 갖춰진 팀이라 새삼 또 느꼈다”면서 “우리 선수들이 공수간의 완벽에 가까운 경기력을 펼쳐 뒤진 상황에서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침착하게 끈질긴 면을 보여 동점골을 내주고 승부차기까지 가는 치열한 접전을 벌여 결과는 우리가 가져왔지만, 끝까지 좋은 경기를 함께 펼쳐 대학 축구 진수를 보여준 점에 대해서는 존중과 감사를 전하고 싶고, 저에게도 더 분발할 수 있는 뜻 깊은 자극이 된 경기였다”고 평가했다.

고려대 신연호 감독이 28일 통영공설운동장에서 열린 ‘제60회 통영기 춘계대학축구연맹전’ 선문대와 결승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10년 만에 우승 확정 후 코칭스태프와 얼싸 안으며 기쁨을 나누고 있다(사진=김병용 기자)
고려대 신연호 감독이 28일 통영공설운동장에서 열린 ‘제60회 통영기 춘계대학축구연맹전’ 선문대와 결승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10년 만에 우승 확정 후 코칭스태프와 얼싸 안으며 기쁨을 나누고 있다(사진=김병용 기자)

그러면서 승부차기에서 숨겨진 비하인드도 전했다. 신연호 감독은 “승부차기 전에 킥하는 선수들에게는 자신 있게 차라고 했고, 김정훈 골키퍼에게는 하나 쯤은 막을 기회가 있을 것이니 끝까지 집중력을 유지하자 주문했는데, (김)정훈이도 잘했지만 상대 골키퍼도 잘하는 혼전 중에도 (김)지원과 (양)지섭이도 침착하게 몫을 해줘 네 번째 키커까지는 자율적으로 순번을 맡기는 상황에서 마지막 키커로 정해진 (정)지선이 망설이는 모습을 보여 더는 상대에게 기회를 주지 않고 결정 하자란 마음으로 급하게 (정)의현에게 맡겼는데 침착하게 잘 마무리해줘 기쁘게 생각하다”고 전했다.

앞으로 각오에 대해 “모교가 어려운 상황에서 믿고 지휘봉을 맡겼는데 고려대 명성을 되찾기엔 여러모로 부족했다”면서 “명가 재건을 위해서 올해 ‘안암골 호랑이여 다시 포효하자’란 캐치플레이즈을 선수들에게 강조하며 강한 동기부여와 정신력 고취에 심혈을 기울였다”면서 “내년이면 학교 창립 120주년을 맞이하는 해이다, 오늘의 성과에 만족하지 않고 향후 100년 동안에도 대학 축구 최강 명성을 유지할 수 있는 튼튼한 초석을 다지는 데 제 모든 것을 던져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부진 포부를 전했다.

고려대는 우승컵과 함께 페어플레이팀상까지 걸머 쥐는 겹경사를 누렸다.

[제60회 통영기 춘계대학축구연맹전 시상 내역]

(단체상)

□우승=고려대학교

□준우승=선문대학교

□3위=가톨릭관동대, 한남대.

□페어플레이팀상=고려대학교

(개인상)

□최우수선수상=천세윤(고려대)

□우수선수상=안재준(선문대), 정재훈(가톨릭관동대), 조현준(한남대)

□득점상=3명 이상으로 시상없음

□도움상=3명 이상으로 시상없음

□수비상=방우진(고려대)

□GK상=김정훈(고려대)

□수훈상=강희수(선문대)

□최우수지도자상=신연호 감독, 김성민 코치(이상 고려대)

□우수지도자상=최재영 감독, 김학준 코치(이상 선문대)

□심판상=박민규, 송추강, 조민우, 채상민, 박지원, 박영훈.

(특별상)

□통영시장 공로패=김정찬 감독(성균관대), 배원호 감독(원광대)

□한국대학축구연맹 감사패=공수성 과장 (통영시 체육교육지원과)

□한국대학축구연맹 공로패=김현수 전무이사(통영시축구협회)

  • 글자크기
  • +
  • -
  • 인쇄

포토 뉴스야

랭킹 뉴스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