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의지는 두산을 항상 그리워했다

[ MK스포츠 야구 ] / 기사승인 : 2023-01-28 07:46:01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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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을 꺾고 우승했을 때는 돌아오지 못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FA 시장에서 큰손이라는 타이틀이 다소 어색한 두산 베어스. 그러나 2023시즌을 앞두고 그들의 지갑은 제대로 열렸고 무려 152억원이라는 거액을 들여 ‘왕조 포수’ 양의지를 다시 품에 안았다.

2018시즌이 끝난 후 양의지와 두산이 이별한 그 순간, 그 누가 재회를 예상할 수 있었을까. 하나, 양의지는 친정에 대한 그리움을 이야기하며 진한 애정을 드러냈다.



양의지는 “2021년 초부터 두산에서 함께 지낸 여러 선수가 FA가 되면 다시 한 번 같이 야구를 하면 좋을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그 이야기가 현실이 돼 너무 기쁘다. 옛 동료들이 나를 엄청나게 원하고 환영해줘서 그들을 위해 더 열심히 해야 한다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또 “NC에 있을 때 두산 벤치를 많이 본 기억이 있다. 매 순간 그리움이 남아 있었던 것 같다. 이적 후 우승한 것도 두산을 상대한 것이었는데 잘 우는 내가 감정이 격해지고 또 눈물이 났다. 그래서 두산에 돌아오지 못할 거라고 생각했는데(웃음). 그래도 팬들이 메시지를 통해 돌아왔으면 한다는 내용을 보냈고 또 호텔에 있으면 찾아와 이야기도 나눴다. 덕분에 힘이 됐다. 그래서 돌아올 수 있었다”고 전했다.

두산을 떠난 4년 동안 양의지는 많은 변화를 느꼈다. 동료가 적이 되면서 체감하는 것도 많았다. 그는 “굉장히 부담스러운 상대였다. 홈런도 많이 치고 수비도 좋으니 까다로웠다”며 “작년에는 잘 안 풀렸고 또 부상 선수가 많았다. 그러나 언제든지 반등할 수 있는 팀이 두산이라고 생각한다. 올해는 동료들과 힘을 내서 잘 마무리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그러면서 “전보다 자신감이 많이 떨어져 보였는데 그런 만큼 더욱 내 모든 걸 후배들에게 주고 싶다. 4년 전까지 같이 했던 선수들과 함께 두산이 다시 강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게 나의 역할이다. 또 이승엽 감독님이 계시지 않나. 2023시즌은 기대된다. 걱정보다는 빨리 야구장에서 팬들에게 보여주고 싶을 뿐이다”라고 자신했다.

이승엽 신임감독과 양의지의 합류로 인해 두산은 새해 반등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물론 과거 왕조 시절과 같은 퍼포먼스를 100% 기대하기는 힘들지만 빅 네임들의 등장은 부정보단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양의지와 같은 국내 최고의 포수가 있다면 눈에 보이지 않는 플러스 효과 역시 계산이 서지 않을 정도다.

양의지는 “매해 목표는 우승이다. 개인적으로 지난 2년 동안 가을야구를 하지 못했다. 앞으로 남은 시간 모두 가을야구는 물론 한국시리즈까지 올라갈 수 있도록 잘하겠다”며 기대치를 높였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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