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번기 농기계 교통사고 예방에 각별한 관심을

[ 대구일보 ] / 기사승인 : 2021-04-08 09:21:36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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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명식

상주경찰서

시골에서 봄은 한 해 농사를 시작하는 농민들의 분주한 일상이 시작되는 시기다. 겨우내 한적하던 시골 도로에서 경운기와 트랙터를 비롯한 각종 농기계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는 시기도 이때부터다.

지난 3년간 상주지역에서 농기계로 인한 교통사고는 모두 28건이 발생해 8명이 사망했다. 봄철 농번기 동안 발생하는 농기계 교통사고는 한 해 농기계 교통사고의 75%를 차지할 정도로 빈번하게 일어난다.

대부분의 농기계들은 자동차와는 달리 안전띠 같은 운전자를 보호하는 안전장치가 없기 때문에 일단 교통사고가 발생하면 사망 사고로 이어질 확률이 매우 크다. 실제로 한 조사에 따르면 농기계 교통사고가 일반 교통사고보다 사망 확률이 무려 7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농기계로 인해 일어날 수 있는 교통사고 사례는 다양하다.

우선, 농기계를 추월하려다 일어나는 사고다. 대부분의 농기계는 후미등이 없거나 밝기가 약할 뿐 아니라 과적 등으로 후방 확인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 또 농기계 자체의 소음으로 뒤에서 다가오는 자동차를 인지하지 못해 사고가 일어난다.

새벽이나 야간에 농기계가 시야에 잘 보이지 않아 일어나는 사고도 빈번하다. 농번기에 농민들은 농기계를 타고 이른 새벽과 야간에 도로를 주행하거나 도로변에 주차한 후 작업하는 경우가 빈번하다. 문제는 대부분의 농기계들이 반사·발광장치가 부족하거나 파손된 경우가 많아 운전자들의 눈에 쉽게 띄지 않는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농기계 운전자 노령화로 인한 사고다. 농기계 운전자는 60대 이상의 고령자들이 많다. 따라서 이들은 인지능력과 운동신경이 떨어질 뿐만 아니라, 별다른 운전면허가 필요 없기 때문에 도로주행법에도 미숙해 안전사고가 자주 발생한다.

이처럼 봄철 많은 사람들의 생명을 위협하는 각종 농기계 교통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운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우선 농기계를 추월하고자 할 때는 충분한 공간과 시야가 확보된 곳에서 경음기로 농기계 운전자에게 ‘자신의 존재’를 알린 후 추월해야 한다.

또 평소 농촌 도로에서 운전을 할 때는 안전속도 이하로 서행하고, 특히 농번기에는 더욱 조심해 운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주행 중 농기계를 만났을 때는 운전자 대부분이 고령이라는 것을 예상해 더 주의하고 양보하는 운전습관을 가져야 한다.

봄은 나들이 차량이 많아지는 동시에 한 해 농사를 시작하는 농민들의 농기계 운행도 늘어나는 계절이다. 운전자 모두가 주의를 기울여 교통사고 피해자가 생기지 않는 따스한 봄을 소망한다.

김일기 기자 kimik@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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