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혜 의원, '더 높고 두꺼워진' 무안 둔덕, 최초 설계 변경 권고 보고서 입수

[ 국제뉴스 ] / 기사승인 : 2026-01-16 06:46:07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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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김은혜 국회의원 <김은혜 의원실 제공>
▲국민의힘 김은혜 국회의원 <김은혜 의원실 제공>

(성남=국제뉴스) 이운길기자 = 무안 여객기 참사와 관련해 콘크리트 둔덕이 사고의 결정적 요인이었을 수 있다는 정부 시뮬레이션 결과가 공개된 가운데 해당 둔덕이 당초 설계보다 훨씬 크고 단단하게 변경된 경위가 담긴 최초 설계 변경 권고 보고서가 확인되며 진상 규명 필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국민의힘 김은혜 국회의원(경기 분당을, 여객기 참사 국정조사특위 간사)이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무안공항 활주로 인근 콘크리트 둔덕은 2003년 방위각제공시설 제작사 NORMARC의 현장 시찰 과정에서 기존 설계와 전혀 다른 구조로 변경될 것을 권고받았고, 이를 정부가 수용하면서 '더 높고 더 두꺼운' 구조물로 건설된 사실이 확인됐다.

자료에 따르면 1999년 10월 작성된 최초 설계도면에서 무안공항 콘크리트 둔덕은 가로 2열 형태의 구조물로, 두께 0.5m, 지면 돌출 높이 1m에 불과했다. 이는 공항 보안 담장 높이(약 2.2m)보다도 낮은 수준이었다.

그러나 2003년 2월, 방위각제공시설 제작사 NORMARC는 무안공항 현장 시찰 당시 자사의 안테나 시스템(NORMARC 3526-016) 설치를 위해 기존 가로형 구조가 아닌 '책꽂이 형태'의 세로 배열 구조를 권고했다. 이에 **국토교통부 서울지방항공청**은 해당 권고를 받아들여 콘크리트 기초 구조를 가로 2열에서 세로 19열 형태로 변경했다.

이 설계 변경으로 콘크리트 구조물의 두께는 0.5m에서 2.3m로, 지면 돌출 높이 역시 1m에서 2.3m로 대폭 증가했으며 해당 구조물은 2007년 준공됐다.

문제는 최근 정부가 공개한 충돌 시뮬레이션 보고서다. 이 보고서는 기존 콘크리트 구조물 상부에 상판을 덧댄 2020년 개량공사가 사고 결과에 미친 영향만을 분석했을 뿐 구조물의 성격 자체를 바꾼 2003년 설계 변경이 사고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는 시뮬레이션 시나리오에서 완전히 제외됐다.

특히 정부 시뮬레이션에서는 공항 보안 담장과의 충돌이 사고 결과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 것으로 분석됐는데, 최초 설계안의 콘크리트 둔덕 높이가 보안 담장보다 낮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2003년 설계 변경이 없었다면 사고 양상이 달라졌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더 나아가 정부가 이미 관련 설계 변경 자료를 보유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충돌 시뮬레이션에서 2003년 설계 변경을 반영하지 않고 2020년 개량공사 변수만을 다룬 것은 시뮬레이션의 목적이 진상 규명이 아닌 '면피용'이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이와 관련해 김은혜 의원은 "정부의 시뮬레이션 보고서가 진실을 밝히기 위한 것이 아니라 진실을 덮기 위한 것은 아닌지 의문이 든다"며 "제대로 된 진상 규명을 위해서는 2003년 콘크리트 둔덕 설계 변경이 사고 결과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반영해 시뮬레이션 보고서를 처음부터 다시 작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당시 정부가 콘크리트 둔덕의 안전성을 충분히 검증했는지 여부에 대해서도 전면적인 재조사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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