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감독 일본 영화 '국보'...韓日 흥행결과는 정반대였다

[ MHN스포츠 ] / 기사승인 : 2026-01-08 19:56:30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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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N 임세빈 기자) '가부키'를 테마로 한 영화 '국보'가 일본에서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국보는 동명의 일본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재일 한국인 이상일(李相日) 감독의 작품으로, 일본에서 '실사 영화 흥행 1위'라는 기록을 새로 쓰며 장기 흥행 중이다.



영화는 예기치 못한 아버지의 죽음 이후, 일본 전통 연극 가부키 명문가에 들어가게 된 기쿠오의 삶을 따라간다. 기쿠오는 그곳에서 또래이자 친구, 동시에 라이벌인 슌스케와 얽히며 인연을 맺고, 두 사람은 무대 위와 무대 뒤를 오가며 우정과 갈등, 선망과 질투가 뒤섞인 복합적인 관계를 50년에 걸쳐 이어간다.



작품은 야쿠자의 아들로 태어나 격동의 시대를 지나온 기쿠오가 가부키 무대의 완성을 향한 집념을 키워가고, 끝내 ‘국보’의 반열에 오르는 예술가로 성장하는 과정을 담아낸다.



최근 일본 매체 아사히 신문에 따르면, 일본 도쿄 긴자 소니 파크에서 지난 7일부터 28일까지 영화 '국보'의 세계관을 체험하는 전람회가 열리고, 명장면 사진 전시와 주제가 'Luminance'를 입체 음향 공간에서 감상하는 구성까지 마련됐다. 입장 무료 전시라는 점도 접근성을 높이며 '영화의 열기'를 도시 한복판으로 끌어올렸다.



흥행을 입증하는 이벤트도 진행됐다. 지난해 12월 31일에는 도쿄 가부키자에서 특별 상영회가 진행됐고, 이 무대인사는 전국 356개 극장에 생중계됐다. 이 시점 기준 누적 흥행수입은 184.7억 엔, 누적 관객은 1,309만 명대로 알려지며 '롱런 영화'의 체급을 다시 한 번 증명했다.



또 아사히신문은 '국보'는 제38회 닛칸스포츠 영화대상·이시하라 유지로상에서 작품상 등 6개 부문을 휩쓸어 '사상 최다' 타이틀을 얻고, 작품성과 대중성 모두에서 존재감을 키웠다고 보도했다. 아사히 신문은 이번 흥행을 두고 '국보 현상'이라고 표현하며 기사 카테고리까지 따로 만들었다.



한편, 한국에서 '국보'가 크게 번지지 못한 배경으로는 개봉 타이밍과 유통 규모가 먼저 거론된다. 일본에서 지난해 6월 개봉해 장기 흥행을 이어가던 반면, 한국 개봉은 그로부터 5개월 후로 비교적 늦었고 개봉 초반에도 '예술영화' 관객 중심으로 출발했다는 평가다.



또 하나는 소재의 진입장벽이다. '국보'는 가부키 세계를 다루는 작품이라, 배경지식이 적은 관객에겐 어렵게 느껴질 수 있다. 네티즌들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그래서 '가부키'가 대체 뭔데...? 라는 의문을 남긴 영화였다" "특정 가문이 예술을 독점하는 것이 이해되지 않았다", "영화를 보러 왔는데 가부키 춤 추는 것을 더 많이 보여준다" 등 소재 이해에 관한 아쉬움을 표현한 관람평을 남기기도 했다.



여기에 한국 극장가의 라인업 경쟁(대형 상업영화·프랜차이즈 중심) 속에서 스크린 점유를 하지 못했다면, '입소문이 커질 시간' 자체가 짧아졌을 가능성도 있다. 늦은 개봉+제한적 상영 환경이 화제성을 좁히는 조합이 되기 쉽다는 점에서 설득력 있는 해석이다.



결국 '국보'는 일본에서 단순히 "영화를 본다"를 넘어 "영화를 둘러싼 경험을 소비한다"까지 확장되며 화제가 된 케이스로 보인다.



반면 한국에서는 그 열기가 넘어오기까지 유통의 속도와 경험의 배경 자체가 달랐던 셈이다. 아직 OTT에 공개되지 않았지만, 향후 공개된다면 영화 '재발견'의 흐름이 생길지도 모른다는 것이 관전 포인트다.











사진=미디어캐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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