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건뉴스=김민영 기자] 식물성 버터 시장이 건강과 환경을 중시하는 소비 흐름 속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미국 시장조사 기관 TMR(Transparency Market Research)에 따르면 전 세계 식물성 버터 시장은 2024년 약 1025백만달러 규모에서 2035년에는 2557.8백만달러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한화로 약 3조원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2025년부터 2035년까지 연평균 성장률은 8.7%로 예상된다. 단기간 유행이 아니라 식습관 전반이 바뀌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구조적 성장이라는 분석이다. 식물성 버터는 비건 소비자뿐 아니라 육류와 유제품 섭취를 줄이려는 일반 소비자와 외식업계에서도 활용이 늘고 있다.
식물성 버터는 식물성 오일과 견과류, 씨앗류 등을 원료로 만든 버터 대체 제품이다. 빵에 바르거나 요리와 제과·제빵에 사용할 수 있도록 기존 유제품 버터와 비슷한 질감과 녹는 특성을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최근에는 제조 기술이 발전하면서 맛과 향에서도 차이를 느끼기 어렵다는 평가가 많아지고 있다.
이 제품군은 식물성 식단 확대, 건강 중심 식생활, 지속가능한 식품 소비라는 흐름이 맞물리며 시장 내 핵심 품목으로 자리 잡고 있다. 유통업계에서도 활용도가 높고 제품 구성이 단순해 관리가 용이하다는 점에서 취급을 늘리는 추세다.
시장 성장을 이끄는 가장 큰 요인은 건강에 대한 관심이다. 포화지방과 콜레스테롤 섭취를 줄이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동물성 지방 대신 식물성 지방을 선택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WHO는 심혈관 질환이 전 세계 주요 사망 원인이라고 밝히며, 불포화 식물성 오일 섭취를 권장하고 있다. 이러한 권고가 식물성 버터 수요 확대에 영향을 주고 있다.
환경과 동물복지 역시 중요한 배경이다. 축산업은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의 약 14.5%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수치는 FAO 자료를 통해 제시된 바 있다. 이에 따라 환경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은 식물성 식품을 선택하려는 소비 경향이 강화되고 있다.
시장에는 글로벌 식품기업과 식물성 전문 브랜드가 함께 참여하고 있다. 업필드, 미요코스 크리머리, 멜트 오가닉, 캘리피아 팜스, 카이트 힐 등이 주요 기업으로 꼽힌다. 이들 기업은 영양 성분 개선과 원료 투명성 강화, 대형마트와 외식업체 유통 확대를 중심 전략으로 삼고 있다.
다만 가격은 여전히 과제로 지적된다. 일부 국가에서는 유제품 버터보다 가격이 높아 소비 확대에 제약이 있다. 식물성 오일과 견과류 가격 변동성, 국가별 표시·규제 차이도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반면 외식·급식 시장 확대, 지역 특산 식물성 원료 활용, 유기농 제품 성장, 아시아태평양과 중남미 시장 진출은 새로운 기회로 분석된다. 시장 보고서는 제품 성능과 건강성, 가격 경쟁력을 함께 갖춘 기업이 향후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내다봤다.
유형별로는 코코넛유, 올리브유, 카놀라유 등을 활용한 오일 기반 식물성 버터가 2024년 기준 70.5%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지역별로는 북미가 39.6% 점유율로 1위를 기록했으며, 유통망 발달과 외식업 활용도가 주요 배경으로 분석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