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트로트★] 지상호 "'임영웅 팬' 장모님 권유로 '싱코리아' 도전…존재감 알렸다" (인터뷰③)

[ MHN스포츠 ] / 기사승인 : 2025-12-28 11:50:00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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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획은 전국 각지에서 활동 중인 지역 트로트 가수들을 조명하며, 무대 위와 무대 밖에서 이어온 음악 인생과 앞으로의 방향을 인터뷰로 풀어내는 시리즈입니다. 이번 주인공은 대구를 중심으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며 트로트 가수로 단단하게 성장 중인 지상호입니다.



(MHN 김예나 기자) ((인터뷰②)에 이어) 가수 지상호에게 가족은 노래를 놓지 않게 만드는 가장 큰 원동력이다. 사랑하는 아내와 자신을 쏙 빼닮은 삼형제 그리고 든든하게 지원해주는 어머니와 장모님이 그가 무대에 서는 이유이자, 다시 하루를 살아가게 만드는 힘이다. 가수로서 반드시 성공하겠다는 다짐 역시 가족을 향한 책임감에서 비롯됐다.



우슈 선수 출신 트로트 가수로 새 삶을 살게 된 지상호는 성공을 한 번에 그리지 않았다. 그의 목표는 언제나 한 단계씩이었다. 가장 먼저는 자신의 이야기가 담긴 '내 노래'를 만드는 것, 그 다음은 TV 무대에 서보는 경험, 그리고 사람들에게 자신의 이름을 알리고 무대를 통해 스스로를 증명하겠다는 포부로 이어졌다.



지상호가 말하는 "유명해지고 싶다"는 바람은 화려한 스포트라이트와는 거리가 멀다. 무대 위에서 반짝반짝 빛난다는 의미보다 수수하더라도 진심이 전해지는 가수를 의미했다. 자신이 노래로 위로를 받았던 것처럼, 누군가에게도 힘이 되는 노래를 전하고 싶다는 소신이 담겨 있다.









지난해 겨울, KBS 1TV '아침마당'의 경연 코너 '도전 꿈의 무대' 무대에 선 경험은 그에게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았다. 오랜 기다림 끝에 성사된 '도전 꿈의 무대' 출연은 가수로서 한 걸음 나아갈 수 있는 큰 힘으로 작용했고, 스스로 '가수를 해도 된다'는 확신으로 이어진 순간이기도 했다.



"사연을 엄청 오래 전에 넣어 뒀는데 제 생일날 PD님으로부터 전화가 왔어요. '생일 선물로 한 번 해보라'고 하시더라고요. 너무 설레고 기뻤죠. 생방송 당시 제작진들로부터 '미친놈' 소리 들을 정도로 모든 것을 쏟아냈어요. 컨디션은 너무 좋았는데, 워낙 이른 시간이라 목소리가 안 나올까봐 걱정은 됐죠. 하지만 연습할 때보다 더 잘 했다고 주변에서 칭찬도 많이 듣고, 작곡가 선생님들도 '노래 계속 하라'고 응원해 주셔서 큰 힘을 얻었습니다."









지난 봄 방송된 TV조선 '싱코리아' 고령군편 출연 역시 지상호에게는 또 하나의 도전이었다. 장모님의 권유에서 시작된 이번 도전은 2차 예심에서 아쉽게 고배를 마셨다가, 녹화 전날 밤 뜻밖의 추가 섭외 연락을 받게 되면서 이뤄지게 됐다.



평소 기본기를 탄탄하게 다져온 지상호는 무대 연습 역시 꾸준히 이어왔던 바. 당장 다음 날 본선 무대에 서야 하는 상황이었지만, 긴장보다 기대가 앞섰다. 준비된 시간들이 있었기에 그는 흔들리기보다 자신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로 받아들였다.



"본선 무대니까 '이건 나를 보여줄 수 있는 기회'라고 여겨졌어요. 기본적으로 계속 트레이닝을 해왔기 때문이죠. 장모님께서 워낙 트로트를 좋아하시고, 가수 임영웅 님의 팬덤인 '영웅시대'거든요. 트로트 가수인 저를 응원해 주시고 든든하게 여겨주셔서 저도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그 도전의 결과, 지상호는 '싱코리아' 본선 무대에서 우수상을 받으며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 아직 장모님의 마음 속 '원픽'인 임영웅의 벽을 넘기기에는 시간이 더 필요하지만, 그 여정을 함께하는 든든한 지원군 역시 장모님이다. 지상호는 언젠가 장모님 마음 속 임영웅의 자리를 넘어설 것이라는 귀여운 질투와 함께 "더 큰 무대를 향해 기량을 갈고닦을 것"이라 포부를 밝혔다.









지금의 지상호는 한 발 한 발 기반을 다지며, 쉽게 흔들리지 않는 가수로 성장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화려한 무대나 눈에 띄는 성과보다, 노래를 통해 감정을 주고받고 사람들과 교감하는 시간을 소중히 여긴다. 그의 이름처럼, 노래를 듣는 순간만큼은 누군가에게 작은 '지상낙원'이 될 수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지상호가 꿈꾸는 성공은 빠른 도착이 아니라, 오래 남는 울림에 가깝다.



"급하기보다 천천히, 한 발 한 발 다지면서 성장하는 가수가 되고 싶어요. 솔직히 저도 마흔 살을 얼마 남겨두지 않은 지금 시점에 초조하고 불안한 마음이 드는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선배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짧은 결과보다 긴 시간을 바라보는 법을 배웠고, 지금은 쉽게 무너지지 않는 기반을 쌓는데 집중하고 있어요. 노래를 통해 사람들과 감정을 주고받고, 힘들 때 제 목소리를 떠올릴 수 있는 가수로 오래 남고 싶습니다. 앞으로 많이 지켜봐 주세요."



사진=지상호, 방송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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