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만에 국내 관객들과 다시 만난 연극 <벙커 트릴로지>는 2013년 영국 에든버러 초연을 시작으로 2016과 2018년 두 차례의 국내 공연 모두 전석 매진이라는 기록을 세우며 명실공히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았다. 특히 이번 시즌은 개막전부터 오픈 회차인 66회차를 오픈과 동시에 전석 매진시켰으며, 개막 이후에도 연일 매진 행렬을 이어가며 초유의 티켓 품귀 현상을 불러일으키며 명작의 신화를 써 내려가고 있다.

스테디셀러 연극 <벙커 트릴로지>는 제1차 세계대전의 참호를 배경으로 세 편의 고전인 모르가나, 아가멤논, 맥베스를 재해석한 연작 시리즈다. 각 75분의 러닝타임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한 편만 봐도 무방하나 세 작품 모두를 보기를 권하고 있다.
아서 왕 전설의 마법과 환영 속 병사들의 불안과 공포를 비추는 '모르가나', 그리스 비극의 주인공 아가멤논의 이야기에 반추하여 스스로 가정을 무너트리는 비극을 다룬 '아가멤논' 그리고 셰익스피어의 비극을 참호 안 극중극으로 재구성한 '맥베스'까지. 전쟁이라는 극한의 무대 위에서 인간의 욕망과 두려움을 표현해냈다.
무대와 맞닿은 단 100여 석의 객석은 관객을 단순한 관람자가 아닌 사건의 목격자로 만든다. 극장 문이 열리면 관객들은 좁은 참호를 걸어 무대와 객석으로 입장한다. 발을 디디는 그 순간부터 이 끔찍한 전쟁의 비극을 묵도하게 된다. 특히 폭발음과 함께 천장에서 떨어지는 흙과 진동은 압도적인 몰입감을 선사한다.
초연을 성공으로 이끌었던 김태형 연출, 김수빈 번역, 지이선 각색에 더해 김은 협력연출이 합류하며 완성도를 한층 끌어올렸다. 여기에 이석준, 최재웅, 박훈, 이동하, 박정복, 신성민, 문태유, 김바다, 김시유, 정연, 이진희, 정운선 등 연기파 배우들의 총출동해 밀도 높은 무대를 완성했다.
공연을 본 관객들은, "보는 내내 긴장했다. 마치 배우들과 함께 참호 속에 있는 느낌이었다.", "여운이 많이 남는다. 내 눈앞에서 전쟁의 참혹한 진실을 마주한 느낌이다.", "더 보고 싶지만, 티켓이 없다. 다음 오픈을 기다린다." 등 호평을 이어가고 있다.
우리가 겪지 않았던 전쟁의 참혹한 진실을 마주하게 해 주는 연극 <벙커 트릴로지>는 3월 2일까지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소극장에서 공연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