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작 「정의의 사람들」은 1905년 러시아 혁명기를 배경으로, 실제 테러 사건을 모티브로 삼아 쓰였다. 카뮈는 이 희곡을 통해 폭력적 혁명조차 인간성을 상실하는 순간 정당성을 잃는다는 문제의식을 날카롭게 제기하며, 정의와 윤리, 인간 존엄 사이의 첨예한 갈등을 무대 위에 올렸다. 발표 이후 지금까지도 전 세계에서 끊임없이 재해석되며, 시대마다 새로운 질문을 던지는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신념과 선택에 집중하는 젠더 프리 캐스팅!
배우들의 밀도 높은 연기로 완성된 혁명가들의 서사.

연극 〈정의의 사람들〉은 비밀 아지트에 모인 혁명가들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폭탄을 던질 임무를 맡은 '야네크'는 혁명과 삶에 대한 기대를 동시에 품은 청년 혁명가다. 혁명을 '살아야 할 삶'으로 받아들이는 그의 태도는 조직 내부에 균열을 만들어낸다. '야네크' 역에는 이서현과 정지우가 젠더프리 캐스팅으로 출연해, 인물의 순수함과 위험성을 서로 다른 결로 표현한다.
감옥에서 혹독한 3년을 보내고 돌아온 '스테판'은 독재자를 제거하기 위한 테러에 가장 강한 확신을 지닌 인물로, 조직 내에서 가장 냉혹한 현실 인식을 대변한다. '스테판' 역은 김준식이 원캐스트로 맡아, 신념에 집착하는 인물의 내면을 밀도 있게 그려낼 예정이다.
이들의 갈등을 지켜보는 '도라'는 인간성과 정의 사이에서 끊임없이 고민하는 인물로, 극의 윤리적 중심축을 담당한다. 야네크의 결의를 지지하면서도 테러가 불러올 비극적 결과를 외면하지 못하는 도라 역은 최하윤이 원캐스트로 맡아 인물의 복합적인 감정을 깊이 있게 풀어낸다.
혁명 조직의 또 다른 구성원인 '야넨코프' 역에는 연극과 뮤지컬을 넘나들며 깊은 무대 경험을 쌓아온 이정화와 섬세한 연기력으로 존재감을 쌓은 이예준이 젠더프리 캐스팅으로 참여해, 서로 다른 결의 균형감을 선보인다. 조직의 책임과 한계를 상징하는 '부아노프' 역에는 이사계와 김민호가 캐스팅돼, 혁명을 둘러싼 선택의 무게를 현실적으로 그려낼 예정이다.
권력의 논리와 폭력의 구조를 대변하는 '스쿠라토프' 역은 최승하와 서주원이 맡아 극의 긴장감을 더한다. 또한 사건의 또 다른 축을 형성하는 '공작부인' 역에는 전재희와 이재은이 출연해, 정의라는 명분이 만들어내는 아이러니를 선명하게 드러낸다.
㈜더블케이엔터테인먼트의 창립 10주년 기념 시즌의 첫 연극
2016년 설립된 ㈜더블케이엔터테인먼트(대표:김수로)는 뮤지컬 <인터뷰>, <스모크>, <랭보>, <박열>을 비롯해 연극 <시련>, <아트>, <폭풍의 언덕>, <보이즈 인 더 밴드>, <포쉬> 등 창작과 라이선스를 넘나드는 다양한 작품을 선보이며 한국 공연 시장의 저변을 꾸준히 확장해왔다. 섬세한 연출력과 높은 작품성을 기반으로 '관객이 신뢰하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해온 ㈜더블케이엔터테인먼트는 창립 10주년을 맞아, 뮤지컬 <은하철도의 밤>을 시작으로 연극 <정의의 사람들>, <아트>, 뮤지컬 <너를 위한 글자>, <박열> 등 ㈜더블케이엔터테인먼트를 대표해온 주요 레퍼토리 작품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 10주년 시즌은 ㈜더블케이엔터테인먼트의 지난 10년의 여정을 총망라하고, 또 다른 10년을 향한 새로운 출발을 예고할 것이다.
특별히 이번 공연은 제작사 ㈜더블케이엔터테인먼트가 선보이는 또 하나의 의미 있는 레퍼토리다. ㈜더블케이엔터테인먼트는 연극 〈포쉬〉, 〈보이즈 인 더 밴드〉, 〈아트〉 등 현대적 문제의식을 담은 희곡을 국내 무대에 소개하는 한편, 〈폭풍의 언덕〉, 〈밑바닥에서〉, 〈시련〉, 그리고 이번 〈정의의 사람들〉까지 고전 희곡을 꾸준히 제작하며 레퍼토리의 스펙트럼을 확장해왔다. 고전을 현재의 언어로 재해석하며 ㈜더블케이엔터테인먼트가 이어온 레퍼토리 방향성을 분명히 보여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목적을 위한 수단을 어디까지 허용할 수 있는지, 정의라는 이름 아래 인간은 어디까지 잔인해질 수 있는지를 질문하며 지금 이 시대에도 여전히 유효한 울림을 전하는 연극 〈정의의 사람들〉은 1월 18일부터 2월 22일까지, 링크아트센터드림 드림4관에서 공연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