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환경일보] 김인성 기자 = 주한덴마크대사관은 2025년 12월11일 오후 4시 서울 주한덴마크대사관저에서 ‘한-덴마크 장루 관리(Ostomy Care)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장루 환자의 삶의 질 개선이라는 공동 목표 아래 양국 정부 기관과 의료계 학계 산업계 관계자들이 모여 정책과 임상 기술적 경험을 공유하고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세미나에는 주한덴마크대사관을 비롯해 보건복지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덴마크 사회주택부 대한대장항문학회 양국의 상처장루실금 전문간호사(WOCN) 덴마크 콜로플라스트 관계자 등 장루 관리 정책과 임상을 대표하는 전문가들이 참석했다. 행사는 ▷정부 정책 ▷대장항문 전문의 및 WOCN 임상 세션 ▷패널토론 등 세 가지 세션으로 구성돼 다양한 발표와 토론이 이어졌다.
개회사에서 미카엘 헴니티 빈터 주한덴마크대사는 “장루 관리는 공공 담론에서 자주 조명되지는 않지만 환자와 가족의 일상과 존엄에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며 “이는 단순한 의료 행위를 넘어 환자의 독립성과 자신감 사회적 참여를 어떻게 지원할 것인가에 대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정순섭 대한대장항문학회 이사장은 환영사를 통해 “장루 관리는 수술 이후 환자의 장기적인 삶의 질과 직결된다”며 “이번 세미나를 계기로 장루 관리 체계가 한 단계 발전해 환자들의 치료 환경과 일상이 실질적으로 개선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덴마크 장루 관리 정책 비교
덴마크 사회주택부 트리네 프레데릭센 국장은 덴마크 복지국가의 핵심 원칙인 ▷보편주의 ▷지방분권 ▷조세 기반 재정을 소개하고 장애 정책에서 기회 균등 연대 보상 부문별 책임성이라는 네 가지 원칙을 설명했다. 특히 장루 용품과 같은 보조기기 지원에서 의료 영역과 사회 서비스 영역 간 책임 구분의 중요성과 이를 명확히 하기 위한 제도 개선 노력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보건복지부 정현진 보건의료정책과 서기관은 한국 국민건강보험 제도의 구조와 정책 방향을 설명하며 “현 세대와 미래 세대 모두에게 지속 가능한 의료보장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핵심 과제”라고 말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김수진 치료재료등재부장은 장루 용품 급여 기준과 보장 현황을 소개하며 본인부담률 20퍼센트 통일과 보장 범위 현실화로 환자 부담을 줄여온 정책 성과를 설명했다.

임상 현장 경험과 과제 공유
덴마크 질랜드대학교병원 트리네 보르글릿 WOC 간호사는 세금 기반 지원을 통한 비용 부담 최소화 환자 맞춤형 제품 선택의 자유 수술 전 교육과 지속적인 추적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수술 전 교육이 장기 적응과 합병증 예방에 긍정적 영향을 준다고 설명했다.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김태형 교수는 한국 장루 관리의 역사와 제도적 기반을 소개하며 서구 국가와의 차이점과 국내 환자 지원 체계의 과제를 짚었다. 서울아산병원 황지현 WOCN은 획일적인 급여 수량 기준의 한계를 지적하며 환자별 피부 상태 활동 수준 합병증 여부를 반영한 유연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전문가의 임상 판단이 급여 기준에 보다 적극 반영되고 합병증 예방과 환자 교육에 대한 제도적 보상이 강화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기술 혁신과 산업의 역할
콜로플라스트 본사 필립 문치는 누출과 피부 합병증이 여전히 많은 환자에게 큰 부담으로 남아 있다며 개인 체형과 장루 형태에 맞는 정확한 맞춤이 합병증 예방과 삶의 질 개선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기술 혁신이 환자 경험을 실질적으로 개선할 수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패널토론 지속 가능한 협력 모색
패널토론에서는 정책 임상 산업 간 지속적인 대화와 협력이 환자 삶의 질 개선의 핵심이라는 데 공감대가 형성됐다. 김익용 상처장루연구회 회장은 제한적인 보험 구조가 환자 삶의 질에 직접적 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했고 김정하 병원상처장루실금간호사회 회장은 장루 화장실 등 기반시설을 포함한 사회적 환경 개선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덴마크와 한국이 제도와 경험을 공유해 환자의 일상 회복과 사회 참여를 효과적으로 지원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주한덴마크대사관은 이번 세미나가 양국의 상호 이해를 넓히고 환자 중심 의료를 위한 실질적 협력 가능성을 확인한 자리라며 앞으로도 장루 환자 케어 수준 향상을 위한 정책 대화와 공동 활동을 지속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