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더 드레서>는 영화 <피아니스트>로 아카데미 각본상을 수상한 작가 '로널드 하우드'의 희곡을 원작으로 작가가 셰익스피어 전문 극단에서 5년간 드레서로 일하면서 실제로 겪었던 경험을 모티브로 한 작품이다.
드레서란 오늘날의 '의상 담당'과 '퍼스널 드레서'를 합친 형태의 직업으로 배우의 공연 전후 의상 준비와 분장 보조, 퀵체인지 등을 맡고 있지만, 작품 속에서 드레서로 등장하는 '노먼'은 단순히 드레서가 아닌 16년 동안 항상 '선생님' 옆에서 헌신하며 보필하는 캐릭터로 그려진다.

공개된 프로필 사진은 각 캐릭터들의 감정을 절제된 표정으로 담아내 눈길을 끈다. 셰익스피어 극단의 극단주이자 주연 배우 '선생님' 역의 박근형, 정동환은 극단의 대표 배우답게 멋진 의상을 입고 카리스마 넘치는 포즈와 표정을 취하고 있다. 극중 무대 뒤에서는 쇠약함과 불안정함을 보여주는 노인의 모습과 대비되는 모습을 보여주며 공연에 대한 기대감을 더한다.

16년간 선생님 곁을 지켜온 극단의 드레서 '노먼' 역의 송승환, 오만석은 부드러운 미소와 신뢰를 담은 눈빛으로 정면을 응시하며 '선생님'의 변덕과 까다로움에도 묵묵히 견디는 캐릭터의 내면을 표현해 '선생님'과 보여줄 호흡을 기대케 한다. 송옥숙, 정재은은 우아한 모습 속에 '선생님'의 불안정한 상태를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보며 그에 대한 책임감과 애증을 보여주는 선생님의 아내이자 상대 배우 '사모님' 역으로 완벽하게 분했다. 쇠약해져가는 남편과의 관계에서 오는 갈등이 극에 어떤 긴장감을 더할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극단에서 나이든 배우 '제프리' 역의 송영재, 유병훈은 여유로운 눈빛과 표정을 지으며 작은 것에도 만족하며 살아가는 긍정적인 캐릭터를 완벽하게 표현했다. 극단의 무대 감독 '맷지' 역의 이주원은 단호한 표정과 눈빛으로 흔들리는 극단을 지키려는 무대 감독의 강인함을 보여주고 있으며, 임영우, 한기장은 '옥슨비'로 변신해 극단의 젊은 배우답게 당찬 눈빛과 패기를 보여주며 강한 존재감을 예고한다.
제2차 세계대전이 한창인 1942년을 배경으로 하는 연극 <더 드레서>는 영국의 어느 지방에서 셰익스피어의 <리어왕> 공연을 준비하는 극단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리어왕> 공연을 앞두고 대사를 잊어버리고 이상한 행동을 보이기 시작하는 '선생님'과 관객들을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 공연을 올리려는 '노먼'. 게다가 배우는 부족하고 공습경보가 울리고 폭격이 이어지는 상황 속에서도 배우와 스탭들은 공연을 멈추지 않고 무사히 공연이 끝날 수 있도록 사투를 벌인다.
연극 <더 드레서>는 무대 위가 아닌 무대 뒤, 분장실이 주 배경으로 관객들은 공연이 올라오기까지의 과정을 지켜보는 것뿐만 아니라 배우와 스탭들의 갈등과 치열한 현장 모습을 엿볼 수 있다. 또한, 극중극 형태로 선보이는 이 작품은 <리어왕>의 '리어왕'과 '선생님'의 현실이 겹치면서 작품의 비극성과 감동을 극대화한다. 인생의 끄트머리에 다다른 배우와 그의 주변 인물들의 이야기를 통해 불안정한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의 관객들에게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킬 예정이다.
11인 배우들의 프로필 사진을 공개하며 기대감을 고조시키고 있는 연극 <더 드레서>는 오는 12월 27일(토)부터 2026년 3월 1일(일)까지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공연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