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국제뉴스) 문서현 기자 = 제주 갤러리 애플에 잔잔한 울림이 퍼지고 있다. 지적발달장애를 가진 이들이 9개월 동안 매주 한 번, 각자의 속도로 쌓아 올린 창작의 시간이 하나의 전시로 피어나며 관람객을 맞고 있기 때문이다.

'괜찮아, 다 좋아'라는 제목처럼, 작품 속에는 남과 비교하지 않고 자기만의 세계를 믿고 그려낸 솔직한 감정과 기쁨이 고스란히 담겼다.

제주도 지적발달장애인복지협회 부설 지적장애인자립지원센터는 지난달 25일부터 오늘(1일)까지 갤러리 애플에서 전시 '괜찮아, 다 좋아'를 열고 이용자들이 9개월 간 그려온 작품 60여 점을 공개했다.

앞허 지난 26일 열린 전시 오픈식에는 이용자와 가족, 도 관계자 등이 참여해 완성된 작품을 함께 감상했다. 센터는 이번 오픈식이 사회적 상호작용 능력 향상, 자존감 강화, 표현 의지 증대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매주 1회, 3시간씩 꾸준히 이어온 창작 시간이 한자리에 모였다. 지적발달장애를 가진 이용자들이 일상에서 느낀 생각, 기쁨·호기심·감정의 결을 솔직하게 드러낸 그림들로 구성됐다.

센터 관계자에 따르면, "이들은 남들과 비교하지 않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세계를 펼쳐왔다"며 "그 과정에서 생겨난 작은 기쁨과 성취가 회화 작업에 고스란히 스며 있다"고 설명했다.

괜찮아 다 좋아 라는 전시 제목에서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있는 그대로의 모습이 이미 충분하다는 이용자와 관람객 모두를 향한 따뜻한 응원의 메세지가 담겼다.

전시 준비 과정에서 이용자들은 자기표현 능력뿐 아니라 정서적 안정감, 감정 조절, 집중력에서도 긍정적인 변화를 보였다. 언어로 표현하기 어려운 감정들을 그림으로 풀어내며 창작 활동이 새로운 의사소통의 창구가 되기도 했다.

관람객들은 작품 앞에서 발걸음을 오래 멈춘다. 어떤 작품은 하루의 기분을 색으로 표현하고, 어떤 그림은 좋아하는 자연을 기억하는 방식으로 남아있다. 작가가 가진 '다른 감각'이 오히려 작품의 고유한 힘이 되고, 솔직하고 생생한 에너지가 보는 이들에게도 따뜻하게 전해진다.

센터 관계자는 "이번 전시 경험이 이용자들의 자신감을 더 키우고, 더 다양한 창작 활동으로 나아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향후 문화예술 활동을 확대해 작가로서의 성장 가능성도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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