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발 박사’로 잘 알려진 이범식 박사(60·영남이공대 겸임교수)는 장애를 극복하고 ‘2025 경주 APEC 정상회의’의 성공을 염원하며 지난 7월 7일 광주 무등산 정상에서 첫발을 내디뎠다.
그리고 22일 후인 28일 오후, 경주화백컨벤션센터(HICO)에 도착하며 400km의 도보 종주를 마무리했다.

이 박사는 20대 시절 감전사고로 양팔과 오른다리를 잃었지만, 이후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방송‧교육‧강연을 통해 끊임없이 도전과 희망을 전해왔다. 이번 여정은 그의 왼발로만 이뤄어진 '기적의 기록'이다.
경주시는 이날 HICO 광장에서 주낙영 경주시장, 이동협 경주시의회 의장을 비롯한 시·도의원, APEC범시도민지원협의회, 경주시장애인단체협의회, 시민 동행 서포터즈 등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이 박사의 완주를 축하하는 환영 행사를 열었다.

경주시의회도 이락우 APEC 정상회의 추진지원 특별위원회 위원장 및 정희택 부위원장, 김항규·정성룡 위원과 APEC 시민서포터즈는 라원(식물원) 예정지부터 도보 종주 도착지인 경주 화백컨벤션센터(APEC 정상회의장)에 이르는 마지막 구간까지 이범식 박사와 동행했다.
신라고취대의 연주로 문을 연 행사는 축하 화환, APEC 기원 퍼포먼스, 왼발 풋프린팅 행사 등으로 이어졌으며, 장애를 넘어선 인간 의지의 힘을 상징적으로 표현했다.

이범식 박사는 “무더위와 장맛비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았다"며 "저의 발걸음이 APEC 정상회의의 성공과 영호남 화합의 초석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이범식 박사의 여정은 작은 발걸음이 거대한 파장을 만든 사례”라며 “지방도시 경주가 세계를 향해 나아가는 APEC의 길과 맞닿아 있다”고 평했다.
덧붙여 “경주시는 이 박사의 정신을 이어받아 APEC 정상회의를 역대 가장 품격 있게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이동협 경주시의회 의장은 “이범식 박사의 도보 종주는 단순한 걸음이 아닌, APEC 성공 개최를 기원하는 모든 시민의 발걸음과 다름없다”며, “오늘의 동행이 시민과 함께 만들어가는 APEC 성공개최의 상징적 행보이자,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로 향하는 희망의 메시지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 박사는 담양·순창·함양·거창·합천·고령·대구·영천 등 10개 지자체를 거쳐 하루 평균 약 18km씩 도보로 이동했으며, 마지막 경주 구간에서는 시민 응원단과 시의원, 80여 명의 서포터즈가 동행해 의미를 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