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헬스] 이갈이와 교모, 치아가 보내는 ‘조용한 비상신호’

[ 비건뉴스 ] / 기사승인 : 2025-06-25 14:48:46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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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뉴스=이용학 기자] 잠자는 동안 이를 꽉 물거나 갈고 있는 습관은 많은 사람들이 인식하지 못한 채 반복하고 있다. 우리는 이를 흔히 ‘이갈이’ 혹은 ‘클렌칭’이라 부르며, 이 무의식적인 행동은 시간이 지날수록 치아에 적지 않은 부담을 준다. 단순한 습관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치아 마모를 비롯해 턱관절 통증, 두통, 심한 경우 치아 파절까지 유발한다.



이갈이로 인해 발생하는 대표적인 변화가 바로 ‘교모’이다. 이는 치아끼리의 반복적인 접촉으로 인해 닳아 없어지는 현상이다. 초기에는 자각 증상이 거의 없지만, 점차적으로 시림, 씹는 불편감, 턱의 피로감 등이 발생한다. 무엇보다 진행 정도에 따라 심미성과 기능적인 문제를 동반하기 때문에 조기 관리가 중요하다.



여기에 더해, 치아 마모인 ‘어브레젼’도 주의해야 한다. 어브레젼은 잘못된 칫솔질 습관, 딱딱한 음식물 섭취, 물건을 물어 뜯는 행동 등 반복적인 물리적 자극에 의해 발생한다. 특히 치아와 잇몸이 만나는 치경부 부위가 V자 형태로 패이면서 시린 증상을 유발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마모가 심화되면 신경이 노출돼 보철 치료나 신경 치료가 필요해질 수 있다.



문제는 이 모든 변화가 서서히 진행되기 때문에, 많은 환자들이 이미 상당한 손상이 진행된 후에야 치과를 찾는다는 점이다. 만약 평소보다 치아가 시리거나 턱이 자주 뻐근하고 피로하다면, 치아가 보내는 ‘조용한 비상신호’로 받아들이고 치과에 방문해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 이갈이, 교모, 어브레젼 모두 조기에 발견하고 관리하면 큰 치료 없이도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



울산 삼산동 서울락치과 최재원 원장은 25일 본지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정기적인 구강검진과 필요 시 보철 보강과 같은 적극적인 관리가 중요하다. 무엇보다 ‘이 정도는 괜찮겠지’라는 방심이 치아 수명을 단축시킬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고 첨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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