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와 이산화탄소 네트워크의 동반 진화: 유럽 에너지 전환의 전략

[ 에너지데일리 ] / 기사승인 : 2025-05-02 08:32:00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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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데일리 김규훈 기자] 유럽의 기후 중립 에너지 시스템 구축을 위한 전략으로 수소 및 이산화탄소(CO₂) 운송 네트워크가 주목받고 있다.

최근 외신을 종합하면 베를린 공과대학교 연구팀은 Nature Energy에 발표한 논문에서 수소와 CO₂ 네트워크를 통합적으로 운영할 경우 연간 410억 유로의 비용 절감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오픈소스 에너지 시스템 모델링 플랫폼인 PyPSA-Eur을 활용해 2050년까지 유럽 에너지 시스템을 시뮬레이션했다. 시나리오는 ▲전용 네트워크 없음 ▲CO₂ 전용 네트워크 ▲수소 전용 네트워크 ▲수소+CO₂ 통합 네트워크 등 네 가지로 구성됐다. 그 결과, 두 네트워크가 함께 있을 때 가장 경제적이고 효율적인 결과를 도출했다.



수소 네트워크는 재생에너지가 풍부한 지역에서 생산된 수소를 산업지구나 합성연료 생산시설로 운반하는 데 사용되며, CO₂ 네트워크는 내륙에서 포집된 이산화탄소를 해안 근처의 저장소로 이동시키는 역할을 한다.



연구진은 시뮬레이션에서 지형, 기후, 인프라 제약 등 현실적 조건을 반영했다. 특히 3시간 간격의 시간 해상도를 사용해 재생에너지의 변동성과 지역 간 에너지 흐름을 정밀하게 추적했다.



논문의 제1저자인 파비안 호프만(Fabian Hofmann)은 "탄소를 수소 생산지로 이동시킬 것인지, 수소를 탄소 배출지로 보낼 것인지에 대한 의사결정이 중요한 전략 요소"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수소와 탄소 인프라를 경쟁이 아닌 상호 보완적인 시스템으로 바라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후속 연구에서는 인프라 구축의 시기별 지연 또는 결정을 하지 않았을 경우의 경제적 ‘후회 비용’을 정량화하는 등 정책 결정자에게 실질적 가이드를 제공할 예정이다. 해당 연구는 유럽의 중장기 기후 목표 달성을 위한 인프라 전략의 핵심 기준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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