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원=국제뉴스) 김만구 기자 = 경기도가 올해부터 4년간 40억 원을 투입하는 ‘G포탈 클라우드 네이티브 전환’ 사업에 네이버·KT·NHN 등 국내 대표 기업들이 뛰어든 것으로 19일 알려졌다.
경쟁입찰 방식으로 사업 운영자를 선정하기로 한 것이 이런 경쟁을 불러온 요인인데, G포탈을 포함해 도의 각종 데이터센터 서버와 장비 등 자원을 사실상 독점적으로 공급해온 ‘KT의 시장’이 깨질지 주목된다.
도에 따르면 20일 제안서 접수를 마감하는 G포탈 클라우드 사업자 선정 공모에 네이버·KT·NHN 3곳이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도 관계자는 "공공기관에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국내 대표 기업들이 대부분 경쟁에 뛰어든 것으로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과기부와 한국정보사회진흥원(NIA)이 주관한 ‘클라우드 네이티브’ 전환 공모사업을 유치하면서 시작된 이 사업이 규모에 비해 업계의 주목을 받는 이유는 그동안 공공기관이 직영해온 각종 공공데이터 관리 체계가 민영화되는 시발점이기 때문이다.
이 관계자는 "수십년간 직접 자원을 구축해서 직영해온 업무를 외부에 맡기는 이번 사업자 선정 결과에 따라 최소한 경기도 지역의 공공데이터 시장 판도가 바뀔 수도 있다"면서 "공개 경쟁 입찰 방식을 택한 것이 주효한 것 같다"고 했다.
도는 수의계약 방식으로 사업자를 선정할 수도 있었지만, 사업의 중요성을 감안해 공개 경쟁 입찰 방식을 선택했다.
윤여찬 도 디지털서비스팀장은 "이 사업은 규정상 특정 기업과 수의계약을 통해 사업자를 선정할 수 있지만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공개입찰로 전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익명을 원한 도 관계자는 "수의계약 방식이었다면 그동안 독점적으로 인프라를 공급해 온 KT쪽에 유리한 운동장이 펼쳐질 수도 있었다"면서 "일부 공무원이 특정 기업을 밀고 있다는 소문이 나돌았을 정도"라고 전했다.
KT는 지난 2017년 이후 경기도 정보통신망 인프라 구축사업을 모두 따낸 것을 비롯해 도소방 정보통신망 인프라 구축사업, 경기도 지능형교통체계 고도화 사업 등에 서비와 장비 등을 납품하는 등 사실상 도는 물론이고 도 직속기관, 산하 공공기관까지 공공데이터 관리 및 운영 자원을 독점적으로 공급해했다.
김기병 도 AI국장은 "공무원 개개인의 기업에 대한 선호는 다를 수 있지만 공개경쟁 입찰과정에 영향을 주기는 힘들다"면서 "공정한 입찰을 통해 업체를 선정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경기도 금고의 경우 농협이 수십년간 주도권을 줬지만 최근 국민은행, 하나은행 등이 참여하면서 어느 정도 균형을 이뤘다"면서 "은행간 경쟁으로 사회공헌과 경기도에 대한 기여도도 높아졌다"고 비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