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PN’ 등 현지 언론은 8일(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윌리 아다메스(29)와 7년 1억 8200만 달러(2591억 6800만 원) 계약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자이언츠 구단 역사상 최다 금액이며, 도미니카 공화국 출신 선수 중 알버트 푸홀스, 로빈슨 카노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금액이다.
김하성이 이 소식을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모르지만, 김하성의 거취에는 큰 영향을 미칠 소식임이 분명하다.
샌프란시스코는 김하성의 유력한 행선지로 거론돼왔다. 샌프란시스코는 유격수를 원하고 있고, 키움히어로즈 시절 동료 이정후가 뛰고 있으며 샌디에이고에서 감독을 맡았던 밥 멜빈이 팀을 이끌고 있기 때문.
그러나 이번 계약으로 김하성이 샌프란시스코로 향할 가능성은 희박해졌다. 아직 2루 자리가 비었지만, 연봉 총액 관리중인 샌프란시스코가 이미 3루수와 유격수 자리에 장기 계약자를 둔 상황에 내야수에 또 돈을 투자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
가장 유력한 행선지처럼 보였던 팀이 자신보다 더 비싸고 좋은 선수를 택했다. 김하성에게는 안타까운 소식이다.
동시에 그에게는 반가운 소식이기도 하다.
FA 시장에 나온 유격수 중에 1위로 꼽혔던 아다메스가 좋은 대접을 받으면서 김하성도 그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물론 김하성은 타격면에서 아다메스만큼의 생산력은 보여주지 못했지만, 수비 능력은 밀리지 않는다. 어깨 부상이 변수지만 다음 시즌 전반기 복귀가 가능하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재활이 순조로운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 분위기가 나쁘지 않다. 부상 문제로 장기 계약은 어려울지라도 연평균 금액에서는 아쉽지 않은 대우를 받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김하성은 유격수 뿐만 아니라 2루수도 소화할 수 있는 선수다. 중앙 내야 양포지션에서 모두 수준급 수비를 보여주는 선수는 그리 많지않다. 행선지가 어디가 됐든, 김하성이 대접받을 가능성이 높은 이유가 여기에 있다.
[라스베가스(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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