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펜->선발 보강 삼성, 원포인트 전략에->24년 2위->내년은?

[ MK스포츠 야구 ] / 기사승인 : 2024-12-07 15:31:01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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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가 지난해 불펜 보강을 통해 약점을 보완하고 올 시즌 2위에 이어 내년 시즌 더 높은 곳을 목표로 한다.

삼성은 “선발진 보강을 위해 외부 FA(자유계약선수) 최원태와 4년 최대 총액 70억 원(계약금 24억 원, 연봉 합계 34억 원, 인센티브 합계 12억 원)에 계약했다”고 6일 발표했다.

2015년 1차 지명으로 히어로즈의 지명을 받은 최원태는 2023시즌부터 LG 트윈스에서 활약한 우완투수다. 통산 217경기(1134.1이닝)에서 78승 58패 평균자책점 4.36을 써냈다. 올 시즌에는 24경기(126.2이닝)에서 9승 7패 평균자책점 4.26을 기록했다. 특급 선발투수라고 볼 수는 없지만 적어도 정규시즌에 한해서는 확실히 준수한 선발투수다.



같은 날 삼성은 아리엘 후라도 영입 소식도 알렸다. 계약금 30만 달러, 연봉 70만 달러의 조건. 지난 2년간 키움 히어로즈에서 뛴 후라도는 KBO리그 통산 21승 16패 평균자책점 3.01을 기록한 우완 외국인 투수다.

후라도의 성적은 지난 2년 동안 KBO리그를 뛴 규정이닝을 채운 투수들 가운데 평균자책점이 3.01로 가장 낮다. 이닝 역시 374이닝으로 압도적으로 많다. 양현종(KIA)의 342.1이닝과 비교하면 차이가 있다. 퀄리티스타트 43회로 1위이며, 퀄리티스타트 플러스(선발 7이닝 3자책점 이하) 역시 20회로 리그 1위다.

이로써 삼성은 데니 레예스~원태인~후라도~최원태~이승현으로 이어지는 막강한 선발진을 구축하게 됐다. 1~4선발의 무게감은 단연 리그 최강으로 꼽힐만하다. 올 시즌 삼성이 약점이었던 불펜을 강화시키고 강력한 공격력을 바탕으로 리그 2위에 오른 만큼 내년 시즌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다.

여러모로 삼성의 전략적인 선택이 돋보인다. 올 시즌 삼성은 리그 3위에 해당하는 팀 평균자책 4.68을 기록했다. 선발진의 팀 평균자책은 4.49, 구원진의 팀 평균자책은 4.94로 각각 리그 3위에 해당하는 성적이었다.



다만, 디테일한 내용을 들여다보면 선발과 구원진 양쪽에 아쉬움이 있었다. 먼저 선발 투수는 코너 시볼드 등 장기 부상을 당하면서 이탈했고, 레예스와 원태인 외에는 확실한 선발 자원이 없었다.

그런 까닭에 삼성 팀 선발투수의 2024년 퀄리티스타트 숫자도 47회로 리그 6위에 그쳤다. 전반기 선전했던 불펜도 리그 후반기 블론세이브가 급격하게 늘어나면서 리그 최다인 25회의 블론세이브를 기록하기도 했다. 전반적으로는 마운드가 선전했지만 약점이나 아쉬움이 없었던 건 아니란 뜻이다.

당초만 해도 삼성은 불펜진 보강을 최우선 목표로 잡고 뛰어들었다. 특히 11일 LG와 4년 총액 52억원(계약금 16억원·연봉 36억원)에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맺은 장현식 영입전에 뛰어들기도 했다. 삼성은 LG보다 총액에서 더 많은 조건을 제시했지만 옵션 등에서 이견이 있었고, 결국 선수가 선택하지 않으면서 2안으로 방향을 틀었다.

그리고 사실상 단독 입찰이었던 최원태를 당초 예상보다 높은 계약 규모로 잡았다. 선발진 역시 삼성이 계속해서 보강을 노렸던 포지션이다. 거의 모든 투수 FA 자원을 면밀히 관찰했던 삼성은 결국 리스크는 있지만 정규시즌에선 안정적인 성적을 냈던 최원태를 붙잡으면서 선발진의 깊이를 한층 보강했다.

특히 후라도는 확실한 외인 선발 업그레이드라고 봐도 무방하다.



2년 전 KBO리그에 입성한 후라도는 다양한 구종 및 안정적인 제구가 강점인 우완투수다. 2023년 30경기(183.2이닝)에서 11승 8패 평균자책점 2.65를 기록했고, 2024시즌 30경기(190.1이닝)에서도 10승 8패 평균자책점 3.36을 작성했다.

지난해 후라도는 30경기 11승 8패 평균자책 2.65로 호투했다.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3자책점 이하)는 20회로 꾸준했다. 평균자책 4위, 탈삼진도 147개로 6위였다. 5회 이전에 강판된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 두산 베어스 라울 알칸타라(192이닝), 삼성 라이온즈 데이비드 뷰캐넌(188이닝)에 이어 183.2이닝을 소화, 리그 최다 이닝 3위에 자리했다.

올 시즌에도 후라도의 활약은 여전했다. 후라도는 30경기서 190.1이닝 10승 8패 평균자책 3.36. 최다 이닝 2위, 탈삼진-평균자책점 4위에 위치하면서 2년간 특급 투수로서 면모를 보여줬다.

사실상 현재 KBO리그 최고의 외국인 투수나 다름 없는 후라도를 붙잡으면서 레예스와 함께 이룰 외인 원투펀치는 최강으로 꼽히게 됐다. 거기에 올 시즌 공동 다승왕에 오르며 한 단계 다시 올라선 원태인과 최원태가 이룰 토종 선발진의 무게감도 상당해졌다.



여러모로 시사점이 많은 삼성의 지난 2년간의 행보다. 지난해 삼성은 불펜진 보강을 목표로 FA 시장 구원투수 최대어였던 김재윤을 4년 최대 58억원에 붙잡았다. 거기다 키움과 NC에서 마무리 투수 역할을 맡았던 임창민도 2년 총액 8억원에 붙잡았다. 마지막으로 내부 FA였던 오승환도 2년 총액 22억원에 잡으면서 2023년 평균자책 최하위였던 불펜을 올 시즌 상위권으로 끌어올렸다.

오승환의 갑작스러운 부진과 함께 시즌 중후반기 이후에는 불펜진의 불안감이 있었지만 여전히 강력한 자원들이 많다. 그런 까닭에 상대적으로 약점이었던 선발진을 더 보강한 것이 불펜진에 남은 일말의 불안감과 아쉬움을 상쇄시켜줄 수 있을 전망이다.

약점을 확실하게 강점으로 바꾸는 삼성의 오프시즌 행보는 올 시즌 2위란 결실로 나타났다. 그리고 올 겨울 삼성이 보강한 선발진이 내년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벌써부터 기대하는 이들이 많이 늘어난 모양새다.

[김원익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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