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데일리 변국영 기자] 내년 착공 예정인 보령 블루수소 생산 플랜트가 수요 미확보로 생산 목표를 절반으로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김성환·김한규 의원실이 한국중부발전으로부터 제출 받은 자료에 따르면 보령 블루수소 생산 플랜트의 생산 목표가 기존 연간 25만 톤에서 절반 수준인 12만5000톤으로 축소됐고 이 마저도 실제 필요량은 10만톤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적절한 수요가 없어 생산 목표를 절반이나 줄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보령 블루수소 플랜트는 수요가 없는 사업을 무리해서 추진하고 있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는 주장이다. 현재 계획하고 있는 수요도 전부 가스발전 혼소 용도로 구성돼 온실가스 감축 측면에선 실효성이 없고 기업의 RE100 목표에 부합하는 에너지원으로 인정도 되지 않아 수요 기업 입장에서 반드시 필요한 에너지원이라고 보기 어렵다는 것이다.
김한규 의원은 “중부발전이 블루수소 수요가 없음을 스스로 인정하면서도 무리하게 블루수소 플랜트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며 “공기업으로서의 책임을 방기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특히, 부족한 수소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광양에 소재한 SK이노베이션 E&S 소유의 광양 LNG복합발전소를 보령으로 이전하려 했다는 주장이다. 이선숙 기후위기에너지전환보령행동 대표는 “기후위기에 악영향을 미치는 블루수소 공장을 가동하기 위해 다른 지역의 노후 가스발전을 유치하려는 시도를 지역사회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비판했다.
한편 보령 블루수소 생산 플랜트는 한국중부발전과 SK이노베이션 E&S가 함께 추진하고 있는 사업으로 총 사업비 2조1000억원에 달하는 대형 프로젝트다. 양사는 11월 현재 정부가 추진 중인 청정수소발전 입찰시장 낙찰 이후 내년 3월 플랜트 착공에 들어가 2028년부터 플랜트를 운영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