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과 권혁웅 대표이사가 금속노조로부터 고발당했다. 금속노조는 고발 이유에 대해 잇단 사망 재해가 발생했음에도 책임회피에 급급한 행태를 보였다는 이유를 들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경남지부(이하 금속노조)는 28일 오전 11시 고용노동부 창원지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화오션이 말뿐인 대책과 정체를 알 수 없는 안전투자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금속노조는 “올해 들어 한화오션에서만 3건 이상의 중대재해가 발생했다”면서 “노동부 근로감독관 집무규정 제32조에는 ‘산안법에 따른 안전·보건상의 조치 미비로 동시에 2명 이상이 사망하거나 최근 1년간 3회(건설업의 경우 2회) 이상의 사망재해가 발생하는 경우’ 근로감독관이 검찰에 구속영장을 신청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노동부는 현재까지도 구속영장은커녕 연이어 발생하는 중대재해를 막지도 못한 채 작업중지마저 해제해 주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화오션은 향후 3년간 2조원 규모의 안전투자를 하겠다고 밝혔지만 1개월 이상이 경과한 지금 2조원을 어디에 어떤 식으로 투자하겠다는 것인지 제대로 밝혀진 것도 없다”면서 “오히려 하청 직원에 대한 차별적 안전조치를 시행하고 제대로 된 재발방지 대책도 없이 작업중지를 해제해 달라고 노동부에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금속노조는 한화오션이 이러한 태도를 취하는 이유를 노동부의 안일함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노조는 “중대재해가 발생해도 처벌받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경영진 누구도 구속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또 다른 직원이 죽어도 자신들의 이윤 창출에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말뿐인 안전대책, 실체 없는 안전투자를 외치는 것이다”고 밝혔다.
끝으로 “한화오션의 무책임한 태도를 규탄하며 노동부에 즉각적인 구속영장 신청을 촉구한다”라며 “더불어 한화오션 법인과 권혁웅 대표이사를 중대재해처벌법 위반으로 고발장을 제출했다”고 말했다.
한편 한화오션 관계자는 더리브스와 통화에서 “사고 원인을 철저히 조사하기 위해 관계기관의 조사에 적극 임하고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사고 원인이 밝혀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협조하겠다”라며 “회사는 안전 체질을 근본적으로 개선하고 선진 안전문화를 확고하게 구축하기 위한 전사적인 혁신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이어 “작업 현장에서 안전을 위협할 수 있는 잠재요인들을 근본적으로 해결함으로 ‘안전 최우선 경영’을 실천해 ‘무재해 사업장’을 구현해 나갈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이영진 기자 hoback@tleav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