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데일리 조남준 기자] 한국수자원공사(사장 윤석대)가 운영하는 에코로봇의 성능이 과장돼 있으며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된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강득구 의원(더불어민주당, 안양 만안)은 17일 환경부 산하 기관의 국정감사에서 에코로봇의 필터 성능을 실제로 시험하고 그 실효성에 검증한 결과 “에코로봇의 녹조 제거 효과가 미미하다”며 "성능이 과장된 대국민 사기극"이라고 질타했다.
강 의원은 이날 국정감사장에서 녹조 제거 AI 에코로봇에 설치된 필터를 가지고 나와 녹조가 든 물을 붓는 실험을 하면서 “처음 한 두 차례는 걸러지지만 이내 정수기능이 정지된다”고 지적했다.
소양강댐과 안동댐 등에서 녹조를 제거하기 위해 도입된 에코로봇은 녹조 제거 기계로 알려져 있으며, 일부 언론에서는 장비가 지나가기만 해도 녹조가 사라진다고 보도한 바 있다. 수자원공사는 이 기계가 ‘녹조 발생 전 모니터링 기능’과 ‘녹조 발생 후 제거 기능’을 모두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강 의원의 확인 결과 에코로봇의 녹조 제거 성능이 사실상 미미하다는 것이 밝혀졌다. 필터를 통해 걸러진 녹조 찌꺼기를 처리할 방법이 없고, 이 찌꺼기를 사람이 직접 제거해야 하는데, 실제로 이 과정이 이루어지지 않는 등 여러 문제점이 드러났다.
강득구 의원은 “제대로 된 검증도 없이 비싼 장비를 사놓고 녹조 제거에 만능제품인 것처럼 홍보를 해왔다”며 “환경부와 수자원공사는 대국민 사기극을 벌인 것”이라고 질타했다.
이에 윤 사장은 “일부 언론이 에코로봇의 성능을 과장 보도했다”며 “작년에 나온 에코로봇은 수질감시용이며 녹조제거 기능을 높이기 위해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고 답했다.